에드 시런 표절 논란으로 보는 '표절의 역사'

에드 시런이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표절 의혹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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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에드 시런이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표절 의혹을 털어냈다

세계적인 가수 겸 작곡가 에드 시런이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표절 의혹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음악 산업에서 저작권 소송은 꽤 흔한 일이다.

이번 소송에서는 법이 피고인 에드 시런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상 그래 왔던 것은 아니다.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저작권 소송들 몇 가지를 돌아봤다.

에드 시런 소송...왜?

영국 국적의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시런은 그라임 아티스트 사미 초크리에게 저작권 소송을 당했다.

에드 시런이 셰이프 오브 유에서 초크리가 2015년 발매한 '오 와이'(Oh Why)의 한 부분을 표절했다는 것.

셰이프 오브 유는 2017년 가장 많이 판매된 음원으로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만 30억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한 곡이다.

이러한 저작권 소송에는 음악 법의학자(forensic musicologists)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은 섬세하게 곡의 구성을 분석해 유사점을 찾는 일을 한다.

사건을 맡은 안토니 자카롤리 판사는 음악 법의학자들의 의견들을 토대로 시런이 "고의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오 와이를 표절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노래는 음표와 고른 패턴으로 구성된 음악 음계의 형태로 일련의 기본 규칙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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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음표와 고른 패턴으로 구성된 음악 음계의 형태로 일련의 기본 규칙을 따른다.

따라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무의식적인 표절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서 고소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샘 스미스와 톰 페티...'파트너십'을 맺다

샘 스미스 역시 2015년 히트곡 '스테이 윗 미'(Stay with Me)로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스미스는 시런과는 다른 결말을 맞이했다.

먼저 이 노래의 코러스는 1989년 발매된 톰 페티의 '아이 원트 백 다운'(I Won't Back Down)과 두드러지게 유사했다.

톰 페티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록 가수 중 하나였다.

두 당사자는 소송을 이어가기보다 법정 밖에서 합의를 보았다.

스미스 측은 스미스가 I Won't Back Down을 들은 적은 없으나 그 "우연적 유사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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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스미스 측은 스미스가 I Won't Back Down을 들은 적은 없으나 그 "우연적 유사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측은 페티와 그의 작사 파트너 제프 린에게 스테이 윗 미의 작사 크레딧을 주었다. 이는 페티와 린이 해당 곡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스미스 측은 스미스가 아이 원트 백 다운을 들은 적은 없으나 그 "우연적 유사성"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라나 델 레이와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의 기묘한 이야기

라나 델 레이는 그가 2017년 발매한 곡 '겟 프리'(Get Free)가 Creep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소송당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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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라나 델 레이

크립은 1992년 발매된 밴드 라디오헤드의 대표곡이다.

그러나 이 곡은 저작권 소송 관련 문헌에 두 가지 다른 사례로 등장한다.

하나는 2018년 미국 가수 라나 델 레이 사례다. 라나 델 레이는 그가 2017년 발매한 곡 '겟 프리'(Get Free)가 크립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소송당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델 레이는 이후 법정 밖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으나 겟 프리의 크레딧은 변하지 않았다.

재밌는 것은 크립 역시 1993년 '더 에어 댓 아이 브리드'(The Air That I Breathe)라는 1972년 발매된 영국 밴드 홀리스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는 것이다.

당시 더 에어 뎃 아이 브리드를 작곡 작사한 알버트 하몬드와 마이크 하젤우드는 크립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곤경에 빠진 두 비틀즈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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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비틀즈는 그들의 히트곡 '컴 투게더'(Come Together)에서 상대적으로 무명이었던 가수 척 베리의 곡 요소를 사용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척 베리는 자신의 곡 '유 캔트 캐치 미'(You Can't Catch Me)에 "Here comes old flattop(여기 낡은 오픈카가 오는군)"라는 구절이 이미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컴 투게더의 원작자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였고, 이 중 레논이 법정에서 이를 해명해야 했다.

비틀즈의 리드 기타 연주자였던 조지 해리슨 역시 1970년 발매된 그의 솔로 곡 '마이 스윗 로드'(My Sweet Lord)로 소송을 당했다.

미국 법원은 1976년 해리슨이 1963년 걸 그룹 더 시폰스의 히트곡 '히스 소 파인'(He's So Fine)을 표절했다고 판결했다.

500만 달러 지불한 로빈 시크, 퍼렐 윌리엄스

미국의 가수 로빈 시크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가 2012년 발매한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는 지난 10년을 풍미한 곡이었지만 가사와 영상 표절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고인이 된 미국 소울 가수 마빈 게이의 가족은 이 둘이 게이의 1977년 히트곡 '갓 투 기브 잇 업'(Got to Give It Up)을 베꼈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배심원단은 이 두 사람에게 게이에 5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바닐라 아이스' 얼린 퀸

영국 록계의 거장 퀸과 데이비드 보위는 바닐라 아이스라고도 알려진 미국 래퍼 로버트 밴 윙클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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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계의 거장 데이비드 보위와 밴드 퀸은 바닐라 아이스라고도 알려진 미국 래퍼 로버트 밴 윙클을 고소했다.

퀸과 보위는 밴 윙클이 '아이스 아이스 베이비'(Ice Ice Baby)라는 곡에 그들의 10년 전 히트곡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의 샘플 베이스 라인을 허락 없이 넣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들은 퀸과 보위가 미공개 금액과 공동 집필 크레딧을 받는 것으로 법정 밖에서 합의했다.

레드 제플린과 천국으로 가는 계단

표절 주장은 2020년 미국 법원에 의해 기각되었고, 레드 제플린은 막대한 로열티를 빼앗길 위기를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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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제플린의 1971년 파워 발라드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은 팝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다.

그러나 2014년 이 곡 또한 1968년 미국 밴드 스피릿(Spirit)의 기악곡 오프닝 리프를 "빌려"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긴 법적 다툼이 시작됐다.

결국 표절 주장은 2020년 미국 법원에 의해 기각되었고, 레드 제플린은 막대한 로열티를 빼앗길 위기를 모면했다.

천국의 계단이라는 뜻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 포함된 레드 제플린의 4번째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37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그러나 레드 제플린이 소송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 밴드는 이전에 오래된 블루스 곡의 가사와 음악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에 따라 여러 차례 저작권 침해로 법정 밖에서 합의를 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