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여학생 등교 철회...분노 확산

23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학교에 도착한 여학생들이 학교 폐쇄 조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설명, 23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학교에 도착한 여학생들이 학교 폐쇄 조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학교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가 또다시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탈레반은 아프간 여학생들의 복학을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했다. 탈레반은 여학생들의 교복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수개월 동안의 제한 조치 끝에 이날 학교가 전국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프간 교육부는 돌연 여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려 혼란을 야기했다.

부모와 학생들은 당국의 이런 변경에 분노와 실망감을 나타냈고, 일부 소녀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최근까지 많은 학생들은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있게 돼서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국의 번복 결정은 교육부가 "여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을 위한 학교가 전국에서 문을 열 것"이라고 발표한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당국의 안내문에는 "모든 여고와 6학년 이상의 여학교에는 다음 공지가 있을 때까지 휴교한다"고 쓰여져 있다.

공지에는 또 "샤리아 법과 아프간 전통에 따라 여학생의 교복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후 학교가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당국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은 여학생 학부모들의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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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저희 딸이 오늘 아침 탈레반에 의해 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후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탈레반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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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 케르마니 파키스탄 특파원의 분석

분석: 세컨더 케르마니 파키스탄 특파원

1990년대 탈레반 통치하에서 소녀들의 학교 교육은 금지됐다. 그리고 지난해 8월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이후 전국의 모든 남학교와 여자 초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여자 중등학교는 현지시간 23일 개학할 예정이었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여성 교육이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정책이 막판에 뒤집히는 등의 혼란은 탈레반 내부의 분명한 분열과 지도부의 일부가 현대 아프간 사회의 열망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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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 네트워크의 설립자인 활동가 마후바 세라지는 탈레반의 갑작스런 유턴에 황당해 했다.

그는 BBC에 "탈레반의 변명은 '여학생들이 적절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오늘 아침에 히잡이 적절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라지는 이어 "아프간에서 여학생들의 교복은 항상 꽤 많이 가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요구 중 하나는 탈레반이 해외 원조를 받기 전에 여성과 소녀들에게 교육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동영상 설명,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집권 후 처음으로 등교 재개한 중·고등학교 여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