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학, 여학생 등교 재허용… '학교 돌아가기 불안해'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라라 오웬
- 기자, BBC 100 우먼
지난 3일(현지시간), 대학생 라나는 6개월 만에 캠퍼스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탈레반 정권 탈취 이후 처음으로 일부 아프가니스탄 공립 대학이 여학생 등교를 재허용했기 때문이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대학을 다니는 라나는 "사실 예전처럼 많은 것이 정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라나는 BBC에 "우리 대학교는 작기 때문에 남녀가 같은 반이었다"며 "남학생들은 앞줄에 앉고 여학생들은 뒷줄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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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저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 탈레반이 건물을 지키고 있었지만 우리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라그만과 낭가르하르, 칸다하르, 님로즈, 파라, 헬만드 등 6개 주 공립대학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카불 등 일부 지역 대학교들은 2월 말부터 남녀 대학생의 등교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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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에서 토목공학을 배우는 대학생 호다는 "수개월 동안 집에만 앉아있던 내게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랐다.
그는 "하지만 이미 많은 강사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여성의 교육권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계획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교육부는 남녀 분반과 이슬람 원칙에 기반한 커리큘럼, 여학생 히잡 착용 의무화 등을 언급해왔다.
압둘 바키 하카니 고등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남녀공학은 이슬람 원칙과 국가 가치와 충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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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지난해 8월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일상 생활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소녀들은 중등 교육을 받는 것이 금지됐고 여성부는 해체됐으며 많은 경우 여성들은 일을 할 수 없었다.
탈레반이 처음 집권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여성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여학생은 대부분의 중등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됐다. 일부 대학이 탈레반 집권 전에 입학한 여학생 등교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학생에게 고등교육이 불확실성으로 남는 이유다.
타크하르주에 사는 중학교 3학년 마흐바시는 "내 꿈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라며 "탈레반이 여대생 등교를 허용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리가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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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르는 제한
지난 2일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공립대 재개교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UNAMA는 트위터에 "모든 청년이 교육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헤랏에서 의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업에 복귀할 수 있게 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고 BBC에 호소했다. 그는 그가 캠퍼스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4시간뿐이라며 대부분의 시간이 남학생에게 할당됐다고 말했다.
일부는 탈레반이 여성이 소수의 강좌만 수강할 수 있도록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카불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은 그가 최근 탈레반 교육부 대변인이 여성이 '남성적인 직업'인 정치인이나 공학자가 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카불대학교 인문학부 수업을 듣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BBC에 탈레반이 여성의 인문학 학위 취득을 허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강 플랫폼 '온라인 헤랏 스쿨'을 설립한 안젤라 가유어도 대학교 재개교 소식에 회의적이다.
"탈레반은 대학 커리큘럼에 샤리아와 이슬람교 교과목을 더 많이 추가할 것입니다. 여학생은 더는 스포츠를 즐길 수 없으며 더 많이 가려야 합니다. 저는 탈레반이 교육 방침상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의 가장 큰 두려움입니다. 정말로 두렵습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는 여성이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BC 100 우먼은 헤랏에서 대학을 졸업한 소라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라야는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여러 제한 때문에 취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는 탈레반의 제한 조치 때문에 사실상 집을 떠날 수 없습니다. 탈레반은 여성이 일할 수 없고, 일하더라도 여성만 있는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남성이 없는 일터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국제사회 압력
이번 공립대학 재개는 지난주 탈레반 대표단이 노르웨이에서 서방측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진 이후 이뤄졌다.
공립대 재개교 결정은 탈레반 대표단이 지난주 노르웨이에서 서방국가와 회담을 가진 뒤 이뤄졌다. 회담에서 대표단은 더 많은 해외 원조와 해외자산 동결 해제를 위해 여성 인권을 향상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미 수십 년간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은 최근 원조 중단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했다. 유엔(UN)에 따르면 아프간 국민의 95%가 식량 부족에 시달린다. 마자르 샤리프에서 의대를 다니는 한 학생은 BBC에 "학업을 지속하는 것은 더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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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가 고픕니다. 제 아버지는 이전 정부에서 일했지만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집에 먹을 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더는 제 학비를 대줄 수 없습니다. 책과 옷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학업에 복귀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학업 성취가 가능할지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타크하르에 사는 한 학생은 오는 27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많은 공부 시간을 잃은 상황에서 재개교 소식이 반갑긴 하지만, 우리가 대학에 있는 동안 지켜야 할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며 "그중에는 남성 샤프롱(보호자)이 저를 대학까지 데려다줘야 한다는 등 꺼림직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파슈타나 듀라니는 '런 아프가니스탄' 창업자로 현지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여학생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제공한다. 그는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을 떠나 미국으로 가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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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평화를 위한 행동으로 느껴집니다. 반길만한 일이지만 저처럼 대학을 다닐 수 없어 나라를 떠나기로 한 아프간 여성에게는 가슴 아픈 소식이기도 합니다."
듀라니는 그처럼 고등교육 기관에 등록한 많은 친구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말한다.
"대학의 문을 다시 연다고 해도, 이미 아프간은 많은 좋은 사람을 잃었습니다."
반면 라나는 그와 학우들 앞에 놓인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대학으로 돌아가 학업을 지속하길 바라고 있다.
"(재등교 첫 날) 같은 반 많은 여학생들이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 더 많은 여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가명을 사용함.
추가 취재: 알리 하메다니 BBC 아프간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