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우크라이나, '투항하라'는 러시아의 최후통첩 거부

사진 출처, Reuters
러시아가 항복할 경우 현재 포위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20일(현지시간) 최후통첩을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투항을 거부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의 도시 방어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민간인들의 철수를 허용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주요 요충지인 이 항구 도시를 포기하는 건 의심의 여지 없이 있을 수 없다며 항전 의사를 밝혔다.
현재 마리우폴에는 주민 약 30만 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보급품은 바닥났고 구호품의 출입은 차단된 상태다.
이곳 주민들은 전력이나 수돗물도 없이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포격을 견뎠다.
미하일 미진체프 러시아 지휘관은 지난 20일 제시안의 세부 사항을 설명하면서 모스크바 시각으로 21일 오전 5시까지 투항하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제안에 따르면 우선 우크라이나군과 "외국인 용병"이 무장해제 후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안전한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2시간 후 도로의 지뢰 제거 작업이 완료되면 식량, 의약품, 기타 물자를 실은 인도주의적 호송대가 안전하게 시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다는 것이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현재 마리우폴에서 끔찍한 인도주의적 재앙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인정했으며, 이번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민간인들이 동쪽이든 서쪽이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나 이 제안에 대해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는 계속 마리우폴을 방어해내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온라인 언론인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일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없다"라는 부총리의 말을 전했다.
같은 날 앞서 페트로 안드리우셴코 마리우폴 시장 고문은 마리우폴 방어군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결연히 밝혔다.
"우리는 최후의 1인까지도 싸울 것입니다."
안드리우셴코 고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약속은 믿을 수 다면서, 최근 며칠간 러시아군이 주민 일부를 강제로 러시아로 이주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해당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저들(러시아군이)이 인도주의 통로에 대해 말할 때마다 실제론 어떻게 했나요? 저들은 정말로 우리 국민들을 강제로 러시아로 데려갔습니다."
BBC는 해당 주장을 검증할 수 없었다.
러시아의 전략적 핵심 표적인 마리우폴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몇 주간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면서 주민들을 전기, 수도, 가스 없이 갇힌 상태다.
현재 이곳 주민들과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지만, 식량과 의료 물자가 고갈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인도적인 지원의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지금까지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점령에 실패했다.
3주 전 개전 이후 마리우폴의 건물 중 90%가 파손됐거나 파괴됐다는 관측이 있는 가운데, 현지 당국은 실제 수치는 더 많을 수 있다면서 마리우폴에서 적어도 25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0여 명이 대피하고 있던 극장 건물이 지난주 파괴된 후, 400명이 머물고 있던 예술 학교 건물도 공격받았다고도 지난 20일 밝혔다.

사진 출처, Anadolu Agency
이전에 마리우폴의 민간인들을 대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내 러시아군의 공세로 저지됐다. 그러나 현지 당국은 수천 명이 자가용 차량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3985명이 마리우폴에서 인근의 자포리자로 대피했다고 20일 밝히면서, 다음날인 21일에는 버스 50여 대를 보내 추가로 피란민들을 태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도시 포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완전히 의도적인 전술"이라면서 "저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을 자신들에게 협력할 수 있는 '논쟁거리'로 만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 아조프해에 있는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및 루간스크 지역과 러시아 사이를 육로로 연결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지점이다. 이런 지리적 요건 때문에 러시아의 전략적 표적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