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22년 넘게 이어진 미국 남서부 가뭄… 1200년만의 대가뭄

캘리포니아 폴섬 레이크 마리나. 보트 정박소는 육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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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캘리포니아 폴섬 레이크 마리나. 보트 정박소는 육지가 됐다

미국 남서부 지역이 지난 1200년 동안 보지 못한 최악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학자들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의 호수, 저수지, 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산불 발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년간 미국 서부 지역은 측정 가능한 최대 범위인 서기 800년 이후 1200년 만에 가장 극심한 대가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 년간 이어진 가뭄은 1500년대에도 발생한 적이 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북미 원주민 유적지에 보존된 나무 나이테 너비를 이용해 과거 토양 속 수분 함유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기후 변동을 추적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산불 피해를 입은 호수와 물이 없는 지역사회의 모습은 역사적인 가뭄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강과 저수지는 지난 20년 동안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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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강과 저수지는 지난 20년 동안 면적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미국 가뭄감시국에 따르면, 미국 서부는 지난 20년 동안 가뭄을 겪었다.

지난해 미국 서부의 가장 대규모 수원 공급원 중 하나인 콜로라도강에 물 부족 상태가 선언됐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 약 4000만 명이 어려움을 겪었다.

설원도 줄어들어 스키 시즌이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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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파크 윌리엄스 UCLA 교수는 NPR 방송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 분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기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체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1년 12월, 눈이 내리기 직전에 콜로라도 지역에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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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2021년 12월, 눈이 내리기 직전에 콜로라도 지역에 산불이 발생했다

모든 가뭄 현상이 기후변화 때문은 아니지만, 대기 중의 과도한 열이 지구 밖으로 더 많은 수분을 끌어내고 가뭄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산업 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는 이미 약 1.2C 정도 따뜻해졌으며, 전 세계 정부가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지 않는 한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바다 트레일러 파크. 멀리 떨어진 곳에서 끌어온 물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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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아껴쓰자는 내용의 캠페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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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캘리포니아의 물을 아껴쓰자는 내용의 캠페인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