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2000년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빙하, 25년 동안 녹아내렸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기후변화로 에베레스트산 정상 근처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인 대학이 이끄는 연구진들은 에베레스트 등반 루트 가운데 하나인 '사우스 콜' (해발 7906m) 빙하가 지난 25년 동안 54m 이상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베레스트산 빙하는 일반적으로 약 2000년에 걸쳐 생성됐다. 하지만 빙하는 얼음이 형성되는 데 걸린 시간보다 약 80배 빠르게 녹고 있다.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또한 빙하의 두꺼운 눈 뭉치가 침식돼 밑바닥의 흑빙(모래, 자갈 등이 섞여 있는 얼음)이 태양에 노출되고 녹는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마리우즈 포토키 박사는 "사우스콜 빙하가 사라지고 있을 수 있다"라며 "아니면 이미 오래되고, 더 추웠던 시기의 '유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킹스칼리지 런던의 기후 과학자인 톰 매튜스 박사는 BBC에 이 지역에서 해빙이 급증할 정도의 기후 변화가 있었던 적이 예전에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신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결국 한계점이 무너지고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빙하가 녹는 현상은 널리 연구돼 왔지만 이 정도 규모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은 이전에 연구된 적이 없다.
10인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사우스 콜 빙하를 찾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상 관측소 두 곳을 설치하고 10미터 길이의 얼음 중심부에서 샘플을 추출했다.
탐사대장 폴 마예프스키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는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높은 고지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지구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식수 사용을 위해 히말라야산맥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이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다른 빙하들이 에베레스트처럼 된다면 식수와 관개시설 용수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등반가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암반이 더 노출되고 얼음이 얇아지면 등반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튜스 박사는 사우스콜 빙하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그는 BBC에 연구진이 이제 "우리가 여기서 발견한 민감도가 세계의 지붕 역할을 하고 있는 빙하에 어느 정도까지 더 폭넓게 적용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프랑스 연구팀은 전 세계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