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바나나’ 엔셋, 기후변화 맞서는 슈퍼푸드 될까

사진 출처, RBG Kew
- 기자, 헬렌 브리그스
- 기자, 과학 전문기자
과학자들은 에티오피아인의 주식 중 하나인 엔셋(enset)이 기후 변화 시대에 새로운 슈퍼푸드이자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나나처럼 생긴 식물 엔셋은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구에서 인구 1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생소한 이 식물은 에티오피아에서 죽과 빵으로 만들어 먹는다.
연구자들은 엔셋을 아프리카의 더 넓은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에티오피아 아와사에 있는 하와사 대학교수 웬다웩 아베베 박사는 "이 작물은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바나나'라고도 불리는 엔셋은 바나나와 가까운 종으로 에티오피아 특정 지역에서만 소비된다.
바나나와 유사한 열매 부분은 먹을 수 없지만, 탄수화물이 많은 줄기와 뿌리는 발효해 죽과 빵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진 출처, RBG Kew
엔셋은 에티오피아인 2000만 명이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엔셋의 식용 불가능한 야생근연종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에서도 자라고 있기 때문에 엔셋도 더 넓은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농업조사와 모델링 기법을 활용해 엔셋이 향후 40년 동안 얼마나 넓은 지역에서 재배될 수 있는지 예상했다. 연구 결과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케냐와 우간다, 르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1억 인구가 엔셋을 활용해 식량 안보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큐 왕립 식물원의 연구원인 제임스 보렐 박사는 엔셋을 농한기 완충작물로 심어 식량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셋은 매우 드문 특성을 갖는 독특한 농작물"이라고 말했다.
"엔셋은 언제든지 심고 재배할 수 있으며 이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인은 엔셋을 '배고픔에 대항하는 나무'라고 부릅니다."
아프리카 작물 재배 중심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와 다른 많은 작물이 생산된다.

사진 출처, RBG Kew
기후 변화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주요 농작물 수확과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새로운 농작물을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주요 농작물 종류는 매우 제한적이며, 세계 인구는 칼로리의 거의 절반을 쌀과 밀, 옥수수 세 가지 농작물을 통해 섭취하고 있다.
보렐 박사는 "우리는 지금 모든 달걀을 아주 작은 바구니 하나에 담은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식물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연구회보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