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설’ 두바이 공주, 아이슬란드서 포착

라티파 공주(사진 맨 왼쪽)가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인 듯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출처, Instagram / @shinnybryn

사진 설명, 라티파 공주(사진 맨 왼쪽)가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인 듯한 사진이 공개됐다

중동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 통치자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 공주가 아이슬란드 여행 사진에서 포착됐다. 감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라티파 공주가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사진이 공개됨에 따라 ‘라티파 공주 석방 운동’도 와해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한 영국 여성은 라티파 공주와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인 듯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나 현재 라티파 공주가 얼마나 자의적으로 활동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신변 등과 관련해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올해 초 BBC가 입수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아버지에 의해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즉각 국제사회에 반향을 불러 왔고, 국제연합(UN)은 ‘공주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두바이를 압박했다.

이후 라티파 공주의 사진 몇 장이 연달아 공개됐다. 그 중엔 배경이 두바이의 한 식당과 쇼핑몰인 사진도 있었다.

라티파 공주 석방을 촉구해 온 단체 ‘프리 라티파(Free Latifa)’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공주가 현재 사진 속 친척, 마르쿠스 에사브리을 만나 아이슬란드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선 석방 운동을 중단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프리 라티파는 “석방 운동의 주요 목적은 라티파 공주가 스스로 선택한 삶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면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긴 여정을 걸어 왔다”고도 전했다.

라티파 공주 모친의 조카인 에사브라는 “(공주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했다”면서 “스스로의 계획에 집중하고 행복해하는 공주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

프리 라티파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헤이는 “자유에 있어서라면 현재 공주는 지난 20년 사이 최적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BBC에 전했다.

그러나 그는 “모두가 매우 조심스럽게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엔 공주가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사진 출처, Instagram / @shinnybryn

사진 설명, 지난 6월엔 공주가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두바이 왕실은 공주의 아이슬란드 사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의 자녀 25명 중 하나다.

그는 2018년 2월 두바이 탈출을 시도했다.

고국을 떠난 뒤 남긴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자신의 삶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이래 두바이를 떠나 본 적이 없다”면서 “여행, 공부를 비롯해 평범한 일들을 하려 (출국을) 요청했지만 허락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출 작전엔 금세 제동이 걸렸다. 탈출 8일째, 인도양을 건너던 도중 병력 한 무리가 라티파 공주가 탄 배를 급습했다.

공주는 두바이로 강제 송환됐다. 국왕은 이에 대해 “구출작전이었다”고 했다.

지난 2월 B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는 라티파 공주가 몰래 찍어 해외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달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공주는 두바이로 송환된 이래 감금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당시 그는 의료나 법적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창문과 문이 모두 닫힌 빌라에 갇혀 경찰에 둘러싸인 채 혼자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