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왕실: '두바이 왕비'가 탈출해 런던에서 숨어지내는 이유

사진 출처, Getty Images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알막툼의 부인이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남편에게 도망쳐 런던에서 숨어지내고 있다.
셰이크 모하메드 알막툼은 경주마 사업을 하는 억만장자로 세계적 경마대회인 애스콧에서 영국 여왕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곤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반역과 배신을 당했다"며 이름을 명시하지 않은 한 여인을 비난하는 분노의 시를 올린 바 있다.
런던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은 요르단 왕실 출신의 하야 빈트 알 후세인(45)으로 2004년 셰이크 모하메드와 결혼식을 올리며 그의 6번째 부인이자, 가장 어린 부인이 됐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여러 부인들과의 사이에 2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 왕비는 올해 초 독일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했다.
현재는 런던 중심부에 있는 켄싱턴 팰리스 가든스의 8500만 파운드(약 1251억) 상당의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으며, 영국 대법원에 소송을 걸 준비를 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던 왕비는 왜 "죽을까봐 두렵다"고 하는 것일까?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왕실은 두바이 공주 셰이카 라티파 공주 실종 사건으로 논란이 됐다.
라티파 공주는 지난해 2월 두바이를 탈출하려다 인도양에서 붙잡혀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랍에미리트 당국은 라티파 공주가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야 왕비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라티파 공주가 두바이에 돌아오는 과정에 숨어 있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사건 당시 하야 왕비는 아일랜드 전 대통령 메리 로빈슨과 함께 이 사건에서 두바이 왕실을 두둔한 바 있다.
두바이 당국은 탈출했던 라티파 공주가 "착취당했으며 현재 두바이에서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 단체들은 공주가 의지에 상관없이 강제로 납치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 하야 왕비는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남편과 시 가족에게 점점 더 많은 적대감과 압력을 받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하야 왕비 자신도 납치돼 두바이로 송환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 주재 UAE 대사관은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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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제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도셋 브랸스톤 학교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하야 왕비는 앞으로도 영국에서 머물고 싶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셰이크 모하메드가 부인 하야 왕비를 돌려보내 달라고 영국에 요청한다면, UAE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으로선 외교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하야 왕비는 요르단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이기 때문에 UAE-요르단 관계도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다.
거의 25만 명에 가까운 요르단인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일하며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기 때문에, 요르단 입장에선 두바이와의 불화를 감당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