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극 혹은 위협'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공산당에 대한 관념적 차이가 존재한다. 다만 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공산당에 대한 관념적 차이가 존재한다. 다만 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 기자, 존 서드워스
    • 기자, BBC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써 중국 내 권위주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00주년을 새 냉전시대에 대한 논의보단 대중의 열렬한 찬미를 즐기는 순간으로 맞이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맥스 바우카스 전 민주당 상원의원도 이에 공감한다.

바우카스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을 자신의 삶에 더 신경쓰기 때문에 당의 변화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생활수준은 지난 20년 동안 급격히 좋아졌고, 국민은 이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외교 정책 사안에는 중국 공산당의 권력 장악 강화, 늘어가는 시진핑 개인에 대한 숭배, 엄격해지는 내정 등이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념적 대립을 주장하는 측과 바우카스와 같이 전략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측의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관념적 차이가 존재한다. 다만 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은퇴 교수이자 반체제 인사였던 차이샤는 현재 망명 중이다

사진 출처, Radio Free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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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샤는 중국 엘리트의 산실인 베이징 중앙당교에서 평생 고위 간부들을 교육해온 전직 교수다.

그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의식과 의구심이 커져 망명을 선택했다.

차이샤는 중국인들이 정치적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나, 이념적 대립 대신 공산당과 관계를 맺어야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중국이 독재 체제에서 민주 체제로 바뀌기에 아직 너무 늦지는 않았다"며 "빠를 수록 중국과 전 세계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시진핑이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미래'를 외치고 있지만, 그는 이미 냉전을 시작했고 그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마무시한 화려함, 미인대회, 폭죽 등을 포함한 베이징의 당을 위한 파티는 경직된 레닌주의 체제를 핵심에 둔 채 점점 더 번창하고 있는 자본주의 중국의 전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이 기념행사가 그저 또 하나의 연극인가 하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는 개인의 풍요와 수백만명의 평범한 중국인들에게 늘어나는 삶의 선택지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연막 말이다.

혹은 이 모든 번영과 권력이 단일 정당 국가의 손에 더욱 확고하게 쥐어져 있으며, 중국이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 힘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바우카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중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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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바우카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중 미국 대사를 역임했다

바우카스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중국 관계 학설을 지배해온 학파에 속한다: "무역과 대화 그 자체가 해결책"이라는 사상의 학파다.

이 학파는 중국의 번영과 신흥 중산층의 상승은 이론적으로 점진적인 정치 개혁을 가져올 것이라 믿으며, 설령 이 경제적 화합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더라도 대안인 대립보다는 낫다고 믿는다.

바우카스는 이러한 의견이 저물고 미국 워싱턴에 새로운 전략, 냉전 사고방식이 서서히 자리잡는 것을 우려한다.

그는 워싱턴에 "집단적 사고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우카스는 "대통령이나 의회 의원들이 중국을 정치적으로 비난하기는 매우 쉽다. 너무 초당적이어서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협력해야만한다. 중국 국민과 미국 국민은 기본적으로 같다. 그들도 가족을 아끼고, 음식을 마련하고자 할 뿐이다. 정책을 만드는 이들이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크고 작은 행사들로 집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중국은 크고 작은 행사들로 집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념했다

하지만 차이샤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다가 당에서 제명되고 자신의 안전을 우려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그는 당의 정치를 무시한 채 경제 변화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서양 정치인들과 학자들은 중국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차이샤는 "중국은 개방 이후 세계를 자국 체제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 그것이 진정한 의도였다. 그것이 바로 중국이 세계에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사실, 공산당의 냉전 사고방식은 한번도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중국과 세계는 이미 이념적 대립에 갇혀 있다는 것을 서방세계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믿는다.

덩위웬은 공산당 유력지 '스터디 타임즈'의 전 편집장으로, 현재 망명 생활을 하고 있으며,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자신의 공개적인 비판 이후 체포될까 봐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급변하는 중국의 경제가 한때 정치 개혁의 전망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시각에 어느정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덩위웬은 "10년 전 공산당은 점차 영향력을 줄여가고 있었다"며 "시진핑은 이에 불만족하며 위기라고 여겼고, 이제 '북, 남, 동, 서, 그리고 중앙'이라는 자신의 말처럼 중국을 포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덩은 이 당의 새로운 지배력 하에서 중국이 크게 퇴보했다고 믿는다.

신장 수용소와 홍콩 시위대 집단 체포 등으로 보여지듯 중국은 점점 더 억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도 같은 권위주의적 가치를 내보이려 하고 있다.

덩은 "지금의 중국은 강력하며, 모든 국가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감정과 관행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점차 이 나라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중국의 체재와 논리를 받아들이면서 서방 세계도 점차 달라질 것이고, 이는 서방 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국이 이와 같은 전략을 의도적으로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화가 공산당을 개혁하는데 실패한 것이라면, 세계화의 바람은 똑같은 힘을 서방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잠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평화적 혁명, 즉 서양의 가치관이 중국에 유입되어 중국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방지하고 막아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동시에 서방세계의 발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정보, 환상, 선전을 다른 나라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마침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BBC가 이번 공산당 100주년 기념일과 중국 사회에서 당의 위치와 관련해 의견을 듣고자 접촉한 차이샤 교수의 옛 학교를 비롯한 다수 중국 대학 학자들은 하나같이 모두 인터뷰를 거절했다.

100주년 기념일과 같은 중요한 사안에 대한 정보 통제는 무척이나 엄격해보였다.

중국 외교부 역시 적절한 전문가를 찾도록 도와달라는 여러번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중국과의 협력을 주장하는 측은 중국 공산당이 오랜 기간 중국 역사에서 차지해온 중심적인 역할을 고려했을 때, 이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바우커스는 "서구의 자유주의적 가치를 계속 지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해왔고 그들은 계속해서 다른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 만약 우리가 그들에게 더 민주적인 형태의 정부를 요구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신장과 홍콩의 상황에 대해 물었을 때는 당이 정치적 통제권을 꽉 쥐고 있는 것은 알지만, 한계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통제의 정도를 잘 조절한다. 너무 억압하면 사람들이 맞설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만 억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산당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차이샤는 당 내부 권력에 거의 제한이 없으며, 이제는 다른 모델 - 무역과 대화보다 훨씬 더 신중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구 정치인들과 세계가 중국의 상황을 알고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 이 권위주의 체제를 포함한 어떤 권위주의 체제라도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바뀔 것이고 우리는 그 변화를 진전시키는 일을 정말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100주년인데 공산당에 대해 해줄 긍정적인 말들은 없을까?

차이샤는 "중국에서는 100세면 오래 살았으니 죽을 때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면 이번 기념일에 공산당이 중국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한 심각한 정책적 실수를 재검토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하가 아니라 속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