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지도자, 스스로 목숨 끊었다' 주장 나와

아부바카르 셰카우

사진 출처, AFP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보코하람의 경쟁 단체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측 녹음본에 담겨 있었다. 녹음본에서 ISWAP 관계자는 셰카우가 교전 중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려 사망했다고 말했다.

셰카우가 사망했다는 주장은 지난 달 제기됐으며 사망 시점은 그보다 더 앞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코하람이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아직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녹음본엔 어떤 내용이 담겼나

녹음 날짜가 확인되지 않은 이 녹음본에서 ISWAP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바르나위로 추정되는 목소리는 "셰카우가 폭발물을 터뜨려 즉각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하고 있다.

알 바르나위는 용병들이 셰카우를 붙잡은 뒤 '조직에서 나와 ISWAP에 가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면서 "셰카우가 이승에서보단 저승에서 창피를 당하는 쪽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셰카우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들이 퍼지기 시작하자 나이지리아 군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동영상 설명, 나이지리아 '노예 하우스'

당시 군 대변인은 군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정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엔 성명 등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BBC에 전했다.

보안 기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언론인은 셰카우의 사망이 ISWAP가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보코하람 근거지를 습격했던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셰카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망설이 제기됐지만 늘 다시 등장하곤 했다.

총기를 들고 있는 셰카우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셰카우는 폭력적인 이념을 전파하는 용도로 영상을 활용했다

셰카우는 2009년 보코하람 창립자가 사망하자 조직 내 실권을 잡았다. 이후 지하조직이었던 보코하람을 본격적인 반군 단체로 키워 북동부 나이지리아를 장악했다.

셰카우가 이끄는 보코하람은 폭탄 공격과 납치, 탈옥 등을 벌여 왔다. 2014년 들어선 여러 지역에서 샤리아법을 따르는 이슬람 국가 설립을 시도했다.

셰카우는 40대 초중반으로 알려졌는데, 이념 홍보 영상에서 무장 투쟁을 지지해 오사마 빈 라덴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2012년 영상에선 "살인을 좋아한다"며 "닭이나 양을 도살하는 걸 즐기는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셰카우가 보코하람을 이끌기 시작한 이래 3만 명이 살해당했고 20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

보코하람은 특히 2014년 치복 지역의 여학교 집단 납치 사건으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탔다. 당시 피해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그 직후 미국은 셰카우를 "국제적인 테러리스트"로 명명하고 그에 대해 700만 달러 현상금을 걸었다.

셰카우의 이 같은 방식은 현지에서도 매우 극단적인 것으로 취급받았으며 이로 인해 이슬람 국가에서도 거부당했다. 보코하람에서 빠져나온 이들이 2016년 ISWAP을 만들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