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정전에 '테러 행위'다 주장

사진 출처, Reuters
이란의 핵심 핵시설이 우라늄 농축 장비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11일 이란 중부 나탄즈의 핵시설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이번 정전 사태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사이버 공격'이라고 밝힌 정보원을 인용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다시 복원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던 가운데 나왔다.
이란 정부는 10일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이를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원심분리기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치로 원자로 연료와 핵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것은 JCPOA를 위반하는 행위다.
이란의 반응
베흐루즈 카말반디 AEOI 대변인은 이날 핵시설 배전망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말반디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 파르스 통신에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나 누출이 발생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아크바르 살레히 AEOI 청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을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그리고 "핵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 정부는 이런 비열한 행위를 비난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회가 이런 핵 테러 행위에 대응해야 한다"며 “이란 정부는 가해자들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IAEA는 사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7월에도 나탄즈 핵시설에서 진행되던 원심분리기 개발 사업에 타격을 입힌 화재 사고를 사보타주라며 비난한 바 있다.

이란 핵위기: 기본 배경
세계 강대국들은 이란을 신뢰하지 않는다:
일부 국가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핵 개발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그래서 합의가 이뤄졌다:
이란-주요 6개국은 2015년 핵협상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가혹한 제재 그리고 경제적 공격을 끝내는 대가로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문제는?
이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한 이후 다시 핵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의 새 지도자 조 바이든은 이란과의 핵협정에 다시 참여할 의사를 밝혔지만, 이란과 미국 모두 상대방이 먼저 합의를 이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연관있나?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하아레츠 신문 역시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사전문 특파원 론 벤 아샤이는 '와이네트(Ynet)' 뉴스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이 진척을 보이는 상황에서 사고가 "미국과 이란 경제제재완화 협상중 가속화된 핵 개발 속도를 줄이려는 의도적인 사보타주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정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과 그 대리세력 그리고 핵무장과 맞서 싸우는 것은 엄청난 과제"라며 "오늘의 상황이 반드시 내일의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7월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핵 프로그램 동결에 합의했다.
이들은 당시 이란 핵합의를 통해 이란 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과 성능을 제한했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생산을 막거나 보유에 걸리는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핵합의는 2018년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위기를 맞았다.
새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합의를 되살리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 가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재합의로 돌아가는 것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새로운 협정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는 어떻게 됐는가
핵합의는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3.67%로 제한한다.
90% 이상 농도가 되면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란 핵합의 핵심이 "거대한 허구"에 근거한 것이며, 경제 제재를 피하고자 “살인적인 정권이 평화적 용도의 핵 에너지 프로그램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측은 핵개발 의혹을 부인하며, 핵 협정의 안의 주요 이행안을 철회했다. 이후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합의안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란 측은 우라늄 농축을 위한 개량형 원심분리기 가동하고, 합의량 이상의 우라늄을 농축해왔다.
우라늄을 발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U-235의 비율을 인위적으로 높여야 한다.
농축비율이 20% 이하면 저농축 우라늄, 그 이상이면 고농축 우라늄으로 구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