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농도' 20%로 상향하겠다는 이란, 앞으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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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겠다는 계획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했다. 이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농축 한도를 핵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이란이 밝힌 농도는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농도인 90%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2015년 협정에 따라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4%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이란 핵합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위반하기 시작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은 핵합의 복원을 바라고 있다.
이란의 계획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일 성명을 내고 이란이 산속 깊은 곳에 건설된 포르도 농축 시설에서의 최대 20% 농축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IAEA는 이란이 구체적인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IAEA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4.5%로, 핵합의 제한 농도인 3.67%를 초과했다.
이란은 11월에는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헤란 인근에서 테러로 숨지자 이에 대응해 지난달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한하는 법안을 자국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법안은 석유와 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가 두 달 안에 완화되지 않을 경우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을 20%까지 재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또한 나탄즈와 포르도에 있는 핵시설에 대해 유엔 사찰단의 방문도 차단하기로 했다.
농축 우라늄이란 무엇인가?
'농축 우라늄'이란 핵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천연우라늄 내 U-235 비율을 인위적인 방법으로 높인 우라늄을 뜻한다.
원자력발전의 연료가 되는 우라늄은 자연 상태에서는 U-238, U-235, U-234 등으로 존재한다.
이 중 U-238은 핵분열을 일으키지 않아 원전 연료로 쓸 수 없고, 연료가 되는 것은 핵분열 물질인 U-235다.
천연우라늄 원석에서 U-235를 추출·분리한 뒤 연료용으로 적합하게 비율을 높이는 작업이 농축이다. 육불화우라늄 가스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저농축 우라늄은 일반적으로 U-235의 농도가 3~5% 정도인데,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 연료 생산에 사용된다.
고농축 우라늄은 20% 이상의 농도를 지니며, 연구용 원자로에 사용된다.
무기급 우라늄 농도는 9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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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늄 농축 제한이 중요한 이유는?
관측통들은 우라늄 농도가 커지면 이론적으로 휴식기인 이란의 핵폭탄 개발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은 계속됐고, 2010년 유럽연합(EU), 미국, 유엔(UN)은 이란에 제재를 가했다.
이후 2015년에는 제재 완화의 대가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이란 핵합의'가 체결됐다.
핵 합의 복원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이 협정이 "부패하고 썩었다"라고 언급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만약 이란이 "핵 협정을 엄격하게 준수한다면"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그 지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빌어먹을(goddamn) 마지막은 핵 능력을 증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 복귀할 경우 다시 한번 협정을 준수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12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바이든이 2017년 상태로 되돌린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