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당면'...부유한 나라만 백신 접종

사진 출처, Reuters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 불공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정책으로 세계가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에 당면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부유한 국가에 사는 젊고 건강한 이들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위험 인구보다 먼저 접종을 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한 49개국은 지금까지 백신 3900만회분을 접종했지만 최빈국 중 한 국가는 단 25회분밖에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중국과 WHO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에 직면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준비 및 대응을 위한 독립적 패널(IPPR)은 WHO와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현재까지 중국, 인도, 러시아, 영국, 미국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으며, 거의 모든 국가가 자국민 우선 접종 방침을 밝혔다.
WHO의 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제148회 WHO 이사회에서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있어 파멸적인 도덕적 실패 직전에 있다. 이 실패의 대가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과 생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우선시하는 접근은 결국 백신의 가격 상승과 사재기를 유도해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결국 이런 조치는 팬데믹과 봉쇄 조치, 경제적 고통을 연장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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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내달 출범하는 코백스(COVAX)에 대한 이행을 촉구했다.
코백스는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이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다. 한국 등 전 세계 18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92개 저소득 국가의 백신은 후원국이나 후원단체의 후원금으로 백신 비용을 충당한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가오는 4월 7일 세계보건기구의 날을 맞이해 모든 회원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나의 도전"이라며 "이 도전은 팬데믹과 많은 보건 문제의 근원인 불공평을 동시에 극복하는 희망적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5개사로부터 20억회분에서 3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을 마쳤으며, 2월 중에 배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영국은 세계 백신 개발의 가장 큰 금전적 지지자"라며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코백스 프로그램에 약 8208억2400만원을 투자했다.
WHO와 중국을 향한 비판
한편 IPPR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WHO와 중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IPPR은 그 근거로 WHO가 중국 우한에서 2019년 12월 처음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코로나19 긴급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고 2020년 1월 22일까지 미뤘다고 말했다.
또 추후 2020년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도 주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작년) 1월 중국의 지방 및 국가 보건 당국이 공중보건 조치를 더 강력하게 적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IPPR의 공동 위원장은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 엘런 존슨 설리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맡고 있으며, 지난해 첫 번째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