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까닭

위스콘신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바이든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위스콘신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바이든 지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일 정보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지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소수이지만 점점 늘고 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그 중 하나다. 차기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비밀 정보 보고를 공유받는 게 의례적이듯 바이든 당선인도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원의 공화당 의원 대부분은 트럼프와 함께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길 거부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이미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몇몇 지역에서는 개표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개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지난 1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공화당에게 “현실을 받아들여라”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내부에 동요가 있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공화당 정치인들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공화당 하원의원 중 10~20명 가량이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거나 정권 이양이 진행되야 한다는 걸 인정했다.

린지 그레이엄은 조 바이든이 정보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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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린지 그레이엄은 조 바이든이 정보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몇몇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에게 자기 대신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에 말했다. 공개적으로 축하를 할 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을 비롯해 척 그래슬리, 존 코닌, 존 툰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이 받는 기밀 정보 보고를 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하원의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바이든이 “현재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에게 정보 보고를 허락하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졌음을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

왜 공화당은 정보 보고를 막고 있나?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다른 이유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의적으로 우리의 선거 결과에 의심을 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보다 더 많은 걸 염두에 두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을 자기 편으로 유지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트럼프는 그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도 많은 표를 얻었다.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면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특히 조지아에서 내년 1월 열리는 상원 2석에 대한 결선투표가 상원을 누가 장악하느냐를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자금과 중간선거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조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에 비해 520만 표(약 3.4%)를 더 얻었으며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개의 선거인단 표를 확보했다.

동영상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전용사의 날 행사에 참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아직까지 공식 연설을 하지 않았으나 여러 주의 개표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트윗을 계속 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에게 보수 성향의 방송사 폭스뉴스를 약화시키기 위해 디지털 언론사를 출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가 예전처럼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바이든 당선인의 현황은?

바이든은 오랫동안 그의 참모 역할을 한 론 클레인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레인은 1980년대부터 바이든을 줄곧 보좌해온 인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한 대통령직 인수를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과 통화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바이든은 프란시스코 교황과 통화했는데 교황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복과 축하"를 전했다. 바이든은 가톨릭 신자로 가톨릭 신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하다.

앞서 12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도 통화해 한미 동맹 강화, 한반도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