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현황: 트럼프 '큰 승리'... 바이든 '승리로 가고 있다'

개표 현황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졌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재검표를 놓고 연방대법원 소송까지 벌인 끝에 결국 부시 후보가 단 527표 차로 승리한 곳이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과 2012년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했다.

미국에서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도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락의 윤곽은 추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최소 며칠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우리가 승리했다'

버지니아 알링턴 선거운동본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 출처, AFP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2시쯤(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번 대선에서 "큰 차이로 이겼다"고 주장했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큰 축하를 준비하고 있다"며 승리를 주장했다. 수백만 표에 대한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사기 선거"가 벌어졌다며, "이 나라의 망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연방대법원 소송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 발표 직후 일부 공화당 의원과 보수 논평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미국 A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연설은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나쁜 결정"이라고 말했다.

릭 샌토룸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트럼프의 대통령이 연설에서 "사기선거라는 표현을 쓴 건...굉장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조 바이든

사진 출처, AFP

사진 설명, 조 바이든

앞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궤도에 있다"면서도 지지자들에게 개표가 다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이날 0시 40분쯤 자신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윌밍턴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행사에서 그는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지금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주의 개표 결과에 낙관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이 연설을 마치자마자 트위터에 "우리가 이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나는 오늘 밤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위터는 트럼프의 트윗에 바로 경고 표지를 달아 "이 트윗에 담긴 메시지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선거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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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ysis box by Anthony Zurcher, North America reporter

분석

앤서니 저처 북미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째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면, 그건 민주당이 꾸민 사기 투표 때문일 것이라고 여기저기 흘렸다. 민주당이 트럼프의 우승을 빼앗으려고 저지른 일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4일 이른 오전, 그는 공식적으로 '부정 선거'를 주장했다.

이건 많은 미국인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다. 미국의 대통령이 그것도 백악관에서 개표 결과를 부정한 거나 다름없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펜스 부통령은 국민들이 합법적으로 투표한 모든 표는 개표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기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이 정치적으로 매우 불확실한 순간에 부통령인 펜스가 더 미국의 지도자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이기든 지든, 이미 해는 가해졌다. 그가 미국 민주주의 기둥인 선거라는 제도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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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입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는 270명이다.

이번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 치러지는 선거다.

우편 및 사전 현장 투표 등 선거 당일 이전의 사전투표에 1억 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투표한 대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예년보다 개표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