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다른 나라들은 초박빙 미 대선을 어떻게 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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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언제나 국제적인 큰 관심사다. 최종 승자가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4년마다 내리는 결정은 외교 정책을 비롯해 동맹국과 적대국에 대한 접근법도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이 백악관 대선 레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 놀랍지만은 않다.
BBC 모니터링이 전 세계가 미 대선에 보이는 반응을 정리해봤다.

중국
오랜 경쟁자로 경제 대국을 두고 겨루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 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많은 미디어와 미국 국민들은 이번 대선이 당락을 가리기 어렵게 되면 혼란과 사회불안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 CCTV는 선거 이후 폭력 사태 가능성에 중점을 둬 보도하며 "계속되는 사회불안에 대해 우려가 깊다"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대변인은 대선에 대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러시아의 경우 국영 TV 뉴스 채널 로시야24가 선거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한 진행자는 "우리는 이 광기(madness)를 계속 보도하겠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세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로시야24를 진행하는 두 앵커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동지들은...지금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가 이미 트럼프를 승자로 선언했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말을 이어받아 다른 앵커가 "이는 순전히 숫자 계산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러시아 정부도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극우인 친크렘린 성향의 정치인 비야슬라프 니코프는 법정 싸움 가능성까지 보이는 미 대선 관전을 즐기는 듯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미국인 절반은 법정 싸움에서 이긴 사람을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대량의 팝콘을 비축해놓자"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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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
유럽은 어땠을까.
안네그레트 크램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미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전까지 불사하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헌법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하는 지점"이라고 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매료시켰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와 굳건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 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관료들이 각자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도 대선 중요도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진 않았다.
특히,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철부지 같은 소리는 하지 말자"라며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국가들에 우호적인 파트너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조 바이든이나 도널드 트럼프 중 누구를 뽑든 전략적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라며 "미국은 유럽 대륙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해왔다"고 했다.
한편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리고 지켜보자"면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있다. 많은 분이 예상했던 것보다 초박빙인듯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지도자도 있었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트럼프와 펜스 부통령이 4년 더 일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트럼프의 낙선을 예측한 주류 언론을 비난했다.
얀사 총리는 올해 초 슬로베니아의 총리가 된 이후 꾸준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정책 관련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란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이날 기존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하고 대신 미국 대선 특보를 내보냈다.
방송은 "내전의 위협"을 화두로 삼았는데, 한 진행자는 외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미 대선이 "매우 무서워 보인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국영방송 이린(IRINN)은 이번 선거가 "불안으로 두려움의 그늘 속에서" 치러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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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중남미 쪽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 주 플로리다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했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로는 "트럼프의 플로리다에서의 승리가 민주당 측의 승리 전망을 불식시켰다"라는 헤드라인을 달며 "베네수엘라, 쿠바 라틴계, 복음주의자들이 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논평했다.
지역 평론가들은 트럼프가 라이벌 바이든을 사회주의와 결부시키려는 전략이 이들 유권자에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봤다.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는 "쿠바계 다른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만이 사회주의 정부로부터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