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선거일 예상되는 혼란

선거 직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정권 탈환이냐. 드디어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다. 하지만 최종 승자를 알기까지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예년보다 개표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전 대선과 달리 선거일 밤(한국 4일 낮)에 승자의 윤곽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전 선거 결과는 언제 나왔나?

결과는 보통 선거일 밤에 나왔다. 하지만 개표가 모두 끝나서 투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승자를 가릴 수 있을 만큼의 투표수에 대한 개표가 끝났을 때, 승자가 발표됐다.

미국 대선은 전체 득표율이 아니라 선거인단을 얼마나 확보하는가에 따라 대통령이 선출된다.

백악관 입성을 위해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수는 270명이다.

개표를 마치기 전이라도, 미국 주요 언론은 선거인단 270명을 먼저 확보한 후보를 승자로 발표했다.

예로 2016년 트럼프는 위스콘신주에서 승리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선을 넘겨 동부 표준시간 오전 2시 30분경에 당선을 축하했다.

올해는 왜 다른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전투표와 우편투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우편투표 개표가 선거일 당일 직접 투표 개표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우편 주소와 인적사항을 일일이 다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의 경우, 이미 사전투표 개표 절차를 시작했다. 따라서 선거일 밤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다른 경합 주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면 이도 장담할 수 없다.

플로리다주는 9월부터 사전투표 개표를 시작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플로리다주는 9월부터 사전투표 개표를 시작했다

반면 또 다른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는 선거 당일까지 사전투표 개표 절차를 시작하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개표를 완료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현장 투표를,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

선거 당일까지 사전투표 개표를 시작하지 않는 주의 경우, 현장 투표에 강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에 앞서다 우편투표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선거관리위가 이번 대선의 조기 결과가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유다.

워싱턴 포스트가 23개 주를 분석한 결과, 완전한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데 평균 4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당일의 혼란

상당수의 주가 대선 당일 또는 전날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한다. 도착이 지연된 사전투표 개표까지 생각하면, 개표가 완전히 끝나는 데 최소 며칠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우표 투표를 신청했지만, 직접 투표를 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중복 집계가 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선거 당일 투표소 앞은 굉장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평소보다 적은 수의 투표소가 부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기가 고장이 나기라도 하면, 혼잡은 가중될 것이다.

개표는 어떻게 진행되나?

개표는 기계가 한다. 물론 투표소 봉사자들은 기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기계가 처리하지 못한 투표지를 확인해야 한다.

각 개표소에서 투표가 마감된 후, 개표 결과는 중앙 선거 본부로 전달된다. 종종 컴퓨터로 개표 결과를 보낼 때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이는 직접 사람이 전달하거나 전화로 통보한다.

캘리포니아 주의 전자투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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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최종 개표 결과가 게시되고, 언론에도 공개된다.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 중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우, 언론은 개표가 끝나기 전이라도 그 주의 승자를 발표한다.

이런 비공식 결과도 주 정부 관계자들이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데 몇 주가 걸린다. 비공식 결과와 공식 결과 사이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큰 오차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결과 불복 가능성

스탠퍼드대와 MIT의 ‘건강한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벌써 44개 주에서 300개 이상의 선거법 위반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때 열리는 선거인 만큼, 우편 투표, 신분 확인 요건, 중복 투표, 개표 시기, 투표소 방역 등 여러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결국 연방대법원의 판단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전부터 우편투표는 위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지난 2000년, 민주당 후보 앨 고어는 플로리다에서 전체 600만 표 중 537표 차이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패했다.

이후 고어와 부시 진영은 법적 대결을 벌였고 36일이 지나서야 연방대법원에서 승자가 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