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퇴원: '코로나 두려워말라' 3일만에 백악관 복귀

동영상 설명,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해 백악관에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인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74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1만 명이 숨졌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괜찮은 상태인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남색 양복과 타이, 그리고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오후 월터 리드 군병원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모두에게 매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복귀해선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어 양복 주머니에 넣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군병원을 떠나기 직전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는 트윗을 올렸다.

백악간에 복귀한 후 포즈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백악간에 복귀한 후 포즈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11월 대선 선거운동 일정에 중대한 차질을 겪게 됐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미국 국민들에게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주치의가 연 브리핑에서 의료진은 대통령의 정확한 치료법에 대한 질문은 피했지만, 그가 잘 회복하고 있으며 퇴원 전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퇴원했지만, 백악관에서는 새로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최측근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밖에 다른 직원 여러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다수가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연방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집단 발병 진원지로 지목받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확진 이후 아직 공식적으로 소속 직원 중 몇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주치의는 뭐라 했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5일 오후 대통령이 "아직 완벽하게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의료진은 그의 회복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안전하게 퇴원을 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콘리 박사는 퇴원 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최고 기준의 의료 서비스를 24시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보호법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지, 정확히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CT 스캔 상 폐렴 진단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아직 복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렘데시비르를 3번 투약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기 전에 한 번, 그리고 백악관에 도착해서 또 한 번, 이렇게 총 5번 투약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콘리 박사는 "앞으로 봐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의료진은 브리핑 내 대통령이 얼마나 잘 회복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뒀다.

그는 "우리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보이거나 더 좋게는 회복한다면,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 주변 확진자는?

백악관 대변인 케일리 매커내니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언론은 이 밖에도 보좌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4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백악관 역학조사팀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 기자 중 매커내니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대통령 주변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으로는 앞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호프 힉스 선임보좌관과, 빌 스테피엔 선대본부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근접 보좌하는 수행원인 니콜라스 루나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원자의 메시지 같은 트럼프의 말"

분석: 앤소니 저커 북미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도 그럴 수 있다고 전한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마스크를 벗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중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은 이겨낼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로서 직접 앞에 나서다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그 어떤 지도자도 나처럼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고통받았으며, 이를 극복했다고 했다. 코로나19를 무찌르고 약속된 땅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거의 구원자의 메시지 같은 성향을 띈다. 물론 공화당은 이 메시지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미란다 드바인 트위터에 트럼프의 말을 인용해 그거 선거운동에 "무적 영웅"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주의 상원의원인 켈리 로플러 또한 트럼프가 코로나19에 맞선다는 내용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물론 이 같은 행보는 대통령에게 정치적 또 개인적 위험이 따른다. 다른 병이 재발하거나 장기적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거부감이나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최근 보였던 그의 약한 모습을 강한 모습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