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아주 좋다', 비서실장 '매우 우려'...트럼프 건강 상태는?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를 두고 주치의는 '아주 좋다'고 밝혔지만, 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열이 없었으며, 추가 산소 공급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아직 완전히 회복경로에 오른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대통령은 워싱턴DC와 가까운 월터 리드 국립군병원에 며칠 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관해 "신뢰할 정도로 낙관적"이지만 퇴원 일자를 내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진단은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지난 하루 동안 대통령의 활력 징후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한 것과 모순된다.

74세 고령에다가 비만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그는 항체 칵테일 약물 주사와 렘데시브르 투약 치료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사들, 간호사들, 그리고 대단한 월터 리드 의료 센터에 있는 모든 의사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한 다른 기관들도 놀랍다"면서 "이들의 도움으로 나는 몸 상태가 좋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 외 의료진이 밝힌 내용은?

콘리 박사는 3일 아침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 호흡기를 쓴 적이 있는지에 대해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도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후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제공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에 문제가 있고 산소호흡기가 필요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2일 전용 헬리콥터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드는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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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기침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이제 해결 및 개선되고 있다"면서 "의료팀과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진전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는 '진단받은 지 72시간'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어서 의문을 낳기도 했다.

이게 사실로 확인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두 개의 대규모 선거 행사에 참석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후 백악관 발표 성명을 통해 콘리 박사는 72시간이 아니라 아닌 3일째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8일 저녁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멜라니아 여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아주 좋다"라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 받은 트럼프 주변 인물은?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감염됐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파 에이미 코니 배럿의 연방대법관 지명을 공식 발표했던 지난 주말 백악관 로즈 가든 행사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에이미 코니 배럿의 연방대법관 지명을 공식 발표했던 백악관 로즈 가든 행사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에이미 코니 배럿의 연방대법관 지명을 공식 발표했던 백악관 로즈 가든 행사

대통령과 영부인을 제외하고 참석자 6명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선거 자문위원이자 전 뉴저지 주지사였던 크리스 크리스티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으로는 앞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호프 힉스 선임보좌관과, 빌 스테피엔 선대본부장,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등이 있다.

한편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10월 19일까지 일정을 중단할 예정이지만,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인준할 법사위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30일부터 격리 조치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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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정을 여전히 책임지고 있지만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헌법에 따라 일시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펜스 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저녁에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손을 흔들며 취재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지만, 헬리콥터에 탑승하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