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CEO들이 대거 의회에 출석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 피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출처, Getty Images/EPA/Reuters

사진 설명,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순다 피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세계 최대의 IT기업의 수장들이 경쟁자를 짓누르는 데 자신들의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세계에 대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페이스북, 애플, 구글의 수장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혁신을 촉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의회 증언은 하원의원들이 보다 강력한 규제를 고려하고 공정경쟁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들 기업이 분할되기를 원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공정경쟁 문제에 대해 이들 IT대기업들을 압박한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이들이 정보를 어떻게 다루며 이들이 보수적 견해를 사회 바깥으로 몰아내지는 않는지에 더 우려를 보였다.

청문회가 열린 하원 위원회의 위원장인 민주당 의원 데이비드 시실린은 의회에서 1년 가까이 진행한 조사 결과 온라인 플랫폼들이 "확장을 위해 자신들의 권력을 파괴적이고 해로운 방향으로 휘둘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들이 독점을 확신한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5시간 넘게 계속된 증언이 끝날 때 "일부 기업은 분할돼야 하며 이들 모두 보다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순다 피차이, 애플의 팀 쿡은 자신들이 어떠한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자사의 미국적 가치와 연원을 강조했다.

IT대기업들에 대한 주된 우려는 무엇인가?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구글이 자신의 웹페이지에 사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옐프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만든 컨텐츠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자사 서비스 내의 판매자들을 대우하는 방식이나 페이스북이 경쟁자였던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 애플의 앱스토어 또한 관심을 끌었다.

경쟁사의 컨텐츠를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자사가 '최고의 기준'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EPA

사진 설명, 경쟁사의 컨텐츠를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자사가 '최고의 기준'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시실린 위원장은 아마존이 이해충돌을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판매자들을 두고 있으면서도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직접 팔면서 이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규제 당국 또한 이런 방식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시실린 위원장은 "아마존의 이중적인 역할은 근본적으로 경쟁에 반하며 의회는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가 이들 대기업을 분할하거나 미국의 공정경쟁 관련법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 위원회 위원은 “큰 게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우려는 주로 이들 대기업의 정치적 편향성에 관한 것으로 이들이 보수적 관점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IT 대기업이 보수를 노리고 있어요.” 오하이오의 공화당 의원 짐 조던은 말했다.

대기업들은 무어라 말했나?

이들 IT 대기업의 수장들은 원격 화상으로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들의 회사를 변호했다. 이들의 제품이 중소기업을 도와줬으며 여전히 새로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취약점이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애플의 팀 쿡은 업계의 분위기가 “매우 경쟁적이라 저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을 길거리 싸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의회에서 처음으로 증언한 베조스는 아마존의 다양한 역할이 이해충돌이라는 주장을 부인했으나, 아마존이 판매자들의 판매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검토 중임을 인정했다.

아마존은 이러한 판매자 정보를 활용해 잘 팔리는 제품들을 자신들의 버전으로 만들어 파는 데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베조스는 아마존의 사규상 직원들이 개별 기업들의 판매 데이터를 볼 수는 없으나, 직원들이 사규를 어겼을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베조스는 미리 준비한 발언 내용에서 아마존이 월마트와 같은 기업으로부터 상당한 경쟁을 받았으며 ,아마존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면서 여러 해 동안 손실을 냈음을 지적했다.

“저는 자기 차고에서 시작하는 사업가들을 좋아합니다. 저부터도 그런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것만큼이나 대기업들도 필요합니다. 중소기업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는 말했다.

동영상 설명, IT '빅4'의 힘

트럼프는 무어라 말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존을 오랫동안 비판해왔으며, 트위터에서 본인이 직접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만일 하원이 IT대기업들에게 공정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제가 직접 행정명령으로 그리할 겁니다.”

그는 또한 기자들에게 백악관에서 청문회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IT 대기업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이 매우 나쁘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웨드부시증권의 IT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워싱턴에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하원에서 IT 대기업들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직 새로운 법만이 이들 대기업이 사업을 하는 능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거나 시장 집중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등으로요."

"새로운 법안이 없으면 규제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추가 인수합병이 더 많은 감시를 받게 되고 완결짓기가 더 어려워지긴 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