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 확산하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5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수십억달러의 긴급예산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8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700명을 넘었다.
대부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중국에서 나왔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병이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미에서도 첫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61세 브라질 거주자로 확인된다.
미국 CDC는 25일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전파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쁜 상황에 대비해 미국 시민들이 준비해주길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나라에서도 바이러스가 퍼질 것인가'가 아닌 '언제 퍼질 것인가'에 준비를 해야 한다"라면서 지역사회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일상이 크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CDC는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입국제한 조치와 중국을 여행한 사람들에 대한 격리조치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라는 경고는 앞으로의 대처 방법에 있어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미국 내 확산 피할 수 없을 것'
CDC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학교와 회사가 따라야 할 지침을 발표했다.
학교에서는 교실 정원을 줄이고,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 수업과 같은 재택 수업 준비를 할 것을 권고했다.
회사의 경우, 직접 만나서 하는 회의를 줄이고 화상 회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병원 또한 급하지 않은 수술은 미루고, 환자 진찰도 화상 전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으로 요청했다.
한편 CDC는 코로나19 백신은 앞으로 1년은 더 기다려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억달러(약 3조원)의 긴급 예산을 요청했다.
그는 "미국을 바이러스로부터 밀봉해 차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사태를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자 장관은 긴급 예산의 일부는 감염자 위치 파악을 위한 감시 시스템 확장과 백신 개발, 그리고 주 정부를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현재 3000만 개의 특수 N95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선 3억 개가 필요할 것"이라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잘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밖 확진자 수 계속 늘어
한국에서는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69명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146명으로 늘었다. 이 중 134명이 대구에서 나왔다. 사망자는 11명,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선 25일까지 확진자 322명과 사망자 11명이 발생했다. 그간 북부에 집중돼 있던 환자들이 전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많은 나라다. 고령 인구가 많은 만큼 코로나19의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롬바르디아주 등 11개 지역 주민에게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동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란에서 확진 환자는 95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6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터키는 이란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이란에서 오는 모든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도 이란을 오가는 여행을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