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회담 연기를 바라보는 시각들

북한은 특히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F-22와 전략폭격기 B-52가 참가한 것을 문제삼았다

사진 출처, AFP/KCNA VIA KNS

사진 설명, 북한은 특히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F-22와 전략폭격기 B-52가 참가한 것을 문제삼았다

북한의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를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은 어떨까?

북한의 결정에 회의감과 냉소를 비추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북한의 결정을 이해하고 옹호한다는 발언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을 살펴봤다.

북한: 한미연합공군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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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사진 출처, 뉴스1

북한은 16일 오전 0시 30분께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로 한미연합공군훈련 '맥스선더'를 이유로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통지했다.

맥스선더는 한국과 미국 공군이 2009년부터 매년 2회 실시해 온 연합공군훈련이다.

북한은 특히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F-22와 전략폭격기 B-52가 참가를 문제 삼았다.

북한의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전 3시경 발행한 보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로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도발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고위급회담의 중단에 대한 책임이 한국에 있다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북한 유감...훈련은 계획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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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B-52 전략폭격기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AFP/Getty Images

사진 설명,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B-52 전략폭격기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한국 통일부 대변인 백태현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의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조속히 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간 대화가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6일 오전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과 긴급회동을 열고 북한의 이번 결정과 향후 사태 추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B-52 전략폭격기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미국: 신중한 반응 유지...'아직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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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 출처, Getty Images

우선 미국 백악관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고위급회담 이후 북미회담이 여전히 열릴 것 같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아직 통보받은 바가 없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힘든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며 꾸준히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폼페오 국무장관과 지난 회동 결과에 실망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말과 약속만 듣고 실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게 북한의 속내"라고 덧붙였다.

'한미연합공군훈련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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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사진 출처, News1

사진 설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한편, 한국 내에서도 이번 한미연합공군훈련이 과했다는 발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팟캐스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미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F-22, B-52 등을 활용해 북한을 겨냥한 훈련을 강행했어야 했는지 의문을 표했다.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핵무기로 공격하는 연습을 하고 훈련을 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가만히 있으면 바보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역시 같은 팟캐스트를 통해 북한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짐작을 해 보면, 회담 제안한 뒤에 새벽 0시 50분 전 낮 시간에 F-22 스텔스 전폭기 8대가 아마 북한 상공을 돌고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11일 날부터 15일까지 아무 말 없었다고 하지만 15일 이후에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 회담 못 하겠다고 일단 반발할 수밖에 없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슷한 의견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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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믿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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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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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한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북한이 느닷없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은 것은 석연치 않다"며 "북한의 속내를 면밀히 파악하고 북한의 전략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지난 판문점선언 또한 '쇼'였던가 불안이 앞선다"며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 하고 우왕좌왕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은 국민께 자괴감을 안긴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 역시 온라인상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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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측은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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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 clsr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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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의원실 트위터를 통해 "억측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관계 중재 역할에 나섰다며, 믿고 기다려야 할 때라고 더했다.

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BBC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식의 밀고 당기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찰하기 위해서 때로는 담화의 형식으로 비판을 하고, 때로는 회담을 연기하고, 때로는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한 채 협상에 임하지 않고 이러한 형식의 다양한 지연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행보에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비핵화 원칙을 준수해나가면서 북한을 지속적으로 변화로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