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번영: 중국의 변화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

상하이의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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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상하이의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 기자, 카리슈마 바스와니
    • 기자, BBC 싱가포르

중국 정부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방침이 기업과 사회를 더욱 강하게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공동 번영'은 분명 중국 내 문제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동 번영의 가장 주목할 결과는 중국 기업들의 우선 순위를 다시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시킨 것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한 알리바바는 공동 번영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 155억 달러(약 18조2000억 원)를 내놓았고, 알리바바 CEO 다니엘 장이 이끄는 전담팀을 신설했다.

알리바바 측은 자사가 중국 경제 발전의 수혜자이며 "만약 사회와 경제가 잘 운영된다면 알리바바도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 CEO 다니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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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알리바바의 농촌활성화기금 출범식에 참석한 다니엘 장 CEO

경쟁업체인 텐센트도 동참했다. 텐센트는 공동 번영에 77억5000만 달러(약 9조2200억 원)를 약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공산당의 명령을 기꺼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시 주석의 새로운 비전을 공개 지지하는 데 노력을 쏟아붓는 모습이 "다소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 개념에 꽤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부자들의 돈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라 사회를 재구성하고 중산층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우리는 결국 소비업체니까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죠."

명품 브랜드가 손해를 본다?

시 주석의 공동 번영 기조가 중국의 신흥 중산층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는 중산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회장 조르그 우트케는 기자에게 "우리는 젊은층의 취업을 고려하는 중국의 방침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명품 소비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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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중국의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명품 소비도 늘었다

"중국 사회의 계층·직업 유동성이 점점 약해지는 현 상황에서 젊은층이 자신들을 유동성의 일부라고 여긴다면 우리에게 좋은 일이죠. 중산층이 늘어나면 기회가 많아지니까요."

다만 우트케 회장은 명품 사업이 예상과 달리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 세계 명품 소비의 약 50%를 차지합니다. 만약 중국 부자들이 스위스 시계, 이탈리아 넥타이, 유럽의 고급 자동차 소비를 줄인다면 명품업계는 타격을 입겠죠."

한편 우트케 회장은 중국인의 평균 수입을 늘리기 위해 중국 경제에 중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 주석의 공동 번영 기조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재 영국 상공회의소의 스티븐 린치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공동 번영은 중국 중산층이 지난 40년간 성장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향후 성장할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팽창했는지 강조했다.

베이징에 있는 그는 BBC와 전화통화에서 "30년 전, 평범한 중국 가정은 한 달에 만두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며 "20년 전에는 일주일에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10년 전, 만두를 먹는 것은 일상이 됐다. 이제 그들은 차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채택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력을 제외하면, 공동 번영은 아직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단속을 언급하며 "많은 부문에 규제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들은 불확실성을 초래하며 의문을 제기합니다. 만약 기업들이 좀 더 중국 국내시장에 눈을 돌린다면, 전 세계 시장을 정말 필요로 하겠느냐는 것이죠."

'새로운 사회주의'

중국 공산당은 공동 번영의 핵심은 중국 사회를 좀 더 공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세계적인 맥락에서 사회주의의 의미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세계화센터(CCG)의 센터장 왕후이야오는 "공산당은 택시 운전사, 이주 노동자, 배달원 같은 평범한 노동자들의 삶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일부 서구 국가에 존재하는 양극화를 피하고 싶어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기조가 탈세계화와 국유화로 이어지는 것을 봐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랫동안 중국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만약 공산당이 중국 자체적인 특성을 입힌 사회주의를 대안 모델로 변혁하는 것을 진정 원한다면, 공동 번영은 이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조지 매그너스 교수는 "이는 좌경화의 일부이며, 시 주석의 긴 재임기간처럼 더 강력한 통제권으로 향하는 중국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그너스 교수는 공동 번영이 유럽식 사회복지 모델을 모방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정부가 주는 암묵적인 압력은 공산당의 목표에 따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높고 '비합리적인'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고, 공산당의 경제 목표에 민간 기업들이 기부금을 내놓도록 압박할 것입니다. 다만 누진 과세를 향한 움직임은 크지 않습니다."

하향식 유토피아

공동 번영은 분명 시진핑 정권이 국가와 사회를 통치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이는 더욱 평등한 사회, 즉 더욱 부유한 중산층이 증가하는 것과 기업들이 이윤을 그냥 회수하지 않고 환원할 것을 약속한다.

중국은 일종의 하향식 유토피아로, 서구가 제공한 자본주의 모델에 맞서 실행 가능한 대안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공산당이 훨씬 많은 통제권과 권력을 쥐고 있다는 함정이 있다.

중국은 늘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이었고, 공동 번영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 중국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