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올해 대선 개입하려고 한다'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은 올해 미국 대선에 해외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은 올해 미국 대선에 해외 국가들의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국가 중에 포함돼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은 성명을 통해 "해외 국가들이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은밀하게, 그리고 공공연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당선을 바라지 않으며, 러시아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흠집내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도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미 정보당국은 당시 러시아가 인터넷에 가짜정보를 유포하는 등 트럼프 측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 개입 관련 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 선거의 위험성을 제기하던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성 짙은 선거"를 막기 위해 투표 연기를 제안했다가 소속당인 공화당에서마저 반발을 샀다.

또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정보당국이 외국의 올해 대선 개입 관련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반발했다.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그의 경쟁 상대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정보당국의 성명 내용은?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윌리엄 에바니나 국장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외 국가들이 선거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고 하며, 미 정치 지형을 바꾸고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국가들이 "미국 내 불화를 키우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니나 국장은 그러면서도 "그들이 선거를 방해하거나 투표 결과를 조작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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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성명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번 대선에서 선호하는 후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주로 우려하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성명의 주요 내용이다.

  •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투표에 앞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려고 노력해오고 있다.
  • 러시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및 반러시아 성향으로 간주되는 사람들을 폄훼하고자 한다. 러시아와 관계된 또 다른 활동가들 역시 소셜미디어와 러시아 방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애쓰고 있다.
  • 이란은 미국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투표에 앞서 가짜 정보와 반미 콘텐츠 유포를 통해 나라를 분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란의 정권 변화를 유도하는 미국 당국의 압박이 계속될 거란 판단도 일부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올해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자신의 재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장 원하지 않는 사람이 나일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해 나만큼 강하게 대응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자신이 선거에서 지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후보가 이긴다면 "중국이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성명은 민주당 의원들이 해외 국가들에 의한 선거 개입 시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후 발표됐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5일, 표심을 흔들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노력에 대한 정보는 모든 미국인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바니나 소장은 "정보당국은 대선 후보자와 정치인들에게 선거 위협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성명에 밝혔다.

2016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의 많은 정보당국과 관계자들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미 연방수사국(FBI) 로버트 뮬러 전 국장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공모한 것은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혐의를 벗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뮬러 특검과 관계된 여러 기소 건으로 인해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많은 사람이 수감됐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것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이유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지난 7월 물러났다. 상고법원은 이달 말 재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은 의회에서의 허위 증언과 증언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대통령으로부터 감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