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국회 표결일 다가오는 가운데 … 한국 주요 정당 긴급 회의 개최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켈리 응 & 로라 비커 & 닉 마쉬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싱가포르 & 서울
지난 3일 밤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일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국의 주요 정당들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우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7일로 예정돼 있기는 하나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가 확보되는 대로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대표는 6일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권력을 쥐고 있을 경우 국민들이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여당에서도 탄핵안 통과에 표를 던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분명한 신호로 풀이된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여당 의원은 192명이기에 야당 측에서 최소 8명이 찬성해야 가결될 수 있다.
앞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야당의 탄핵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6일에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당시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며 체포하도록 지시했다고 볼 "신뢰할 만한 근거"를 당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과 국민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체포해 과천 수감 장소에 가둬두려 했던 구체적인 계획이 있던 것도 파악했다고 언급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여당 또한 이제 야당과 함께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분명한 신호다.
한편 야당 지지자들은 이미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은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으며, 동맹국 및 금융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과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겠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곧 외부의 위협이 아닌 그의 국내 정치적 문제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같은 비상계엄 명령은 의원 190명이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몇 시간 만에 뒤집혔다. 당시 일부 의원은 본회의장에 들어가고자 담장을 기어오르거나 바리케이드를 뚫어야만 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2차 계엄령 발표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앞서 BBC와의 인터뷰에서 계엄령 선포 시 신속히 표결에 참여하고자 아예 국회 경내 근처에 머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부 사령관은 6일 인터뷰에서 제2 비상계엄 선포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지시가 있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 4일 이른 새벽 시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해 모인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곽 사령관은 "나는 국회에 투입된 대원들에게 진입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 실탄도 지급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민간인에게 절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BBC/Nick Marsh
한편 조경태 의원은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조 의원은 6일 "대통령 직무 정지를 통해 국민의 편에 서느냐, 비상계엄을 내렸던 세력의 부역자가 되느냐의 선택은 정치인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부디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모두 국민의 편에 서는 정치인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윤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2일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경찰은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라며 대거 쏟아지는 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성범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문제 4000여 건을 받았다고 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계엄령 해제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도, 입장을 밝히지도 않고 있다. 이번주 3~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인 13%까지 떨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군사 통치 시도 이전부터 낮은 지지율과 부정부패 스캔들, 야당이 주도하는 입법부로 인한 레임덕 상황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추가 보도: 이호수(서울), 판 왕(싱가포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