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으로 추적한 북한-러시아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5월 6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 새로운 도로 교량과 기존의 철도교
    • 기자, 토마스 코플랜드
    • 기자, 폴 브라운
    • 기자, BBC Verify
  • 읽는 시간: 3 분

BBC Verify팀이 분석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동맹국인 북한과 러시아는 국경을 연결하는 첫 도로 교량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북-러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 신호다.

영국 소재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한국 재단 펠로우인 에드워드 하웰 박사는 "이 교량은 양측에 군사 물자 및 탄약을 수송하는 유용한 경로로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이 새로운 교량은 북-러를 잇는 유일한 다른 다리인 이른바 '조선-러시아 우정의 다리' 철도교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

5월 6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 새로 건설된 도로 교량과 기존 철도교

최근 촬영된 위성 사진에 따르면 다리의 길이는 약 1km로, 주변에는 새로운 접근로, 국경 검문소, 지원 기반 시설, 주차 시설 등도 눈에 띈다.

전문가들은 이 교량이 북-러 간 중요한 무역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라고 말한다.

국경 지역 교량 건설에 대한 합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공사가 시작됐으며, BBC Verify는 위성 사진을 통해 건설 진행 상황을 추적해 왔다.

2025년 5월 31일, 2025년 11월 27일, 2026년 4월 22일에 촬영된 위성 사진

러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하산-두만강 다리'로 알려진 이 교량은 하루 최대 차량 300대, 2850명의 통행을 처리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러시아 국영 언론에 따르면 총 건설 비용은 90억루블(약 1768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는 "이번 건설 속도는 양측 간 교역량 규모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주로 북한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 무기, 탄약, 노동력을 제공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 운전자들은 국경 너머 서로의 영토 깊숙이 차량을 운행할 수 없기에 이 다리에서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을 인계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지난달 21일 교량 양측 연결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은 공사가 6월 19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가 공개한 사진. 건설 노동자들이 새로운 도로 교량의 양쪽 끝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 출처, Russian Transport Ministry

사진 설명, 러시아 교통부가 공개한 사진. 새 도로 교량의 양쪽 끝을 연결하는 기념 행사

러시아 외무부는 "단순한 공학적 과제 그 이상의 의미"라며 이 다리의 개통이 "북-러 관계에 있어 진정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SIS에 따르면, 양측 간 무역이 확대되면서 인근의 '조선-러시아 우정의 다리'를 통한 철도 교통량은 이번 교량 건설 기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차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이 철도교는 북한과 두 이웃 국가를 잇는 가장 한적한 연결로 중 하나였다"고 했다.

한편 2024년 평양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다리 건설 합의뿐만 아니라, 양측 가운데 어느 한쪽이 "침략"을 받을 경우 상호 지원한다는 내용의 중대한 협정도 맺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하고자 미사일, 장거리 무기와 함께 병력 약 1만5000명을 지원했다. 또한 한국 측은 이번 전쟁으로 북한 군인 약 20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과 러시아 모두 해당 수치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주 평양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비를 제막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김정은

사진 출처, Reuters via KCNA

사진 설명,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지도자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로우소프 장관은 북한 측과 장기적인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북한은 병력과 포병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식량, 연료, 군사 기술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웰 박사는 "이번 다리 건설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에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BBC Verify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