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하지 않았으면 전쟁에 끌려갔을 것'...러시아의 북한군 노동자
'탈북하지 않았으면 전쟁에 끌려갔을 것'...러시아의 북한군 노동자
"지금 생각하면 끔찍해요. 아직까지 제가 탈북하지 않았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려갔을 겁니다."
30대 박정수(가명) 씨는 북한군 복무 중 러시아로 두 차례 파견돼 현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했다. 첫 번째 파견 후, 수년을 준비해 2022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
같이 파견됐던 동료들과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 이후 연락이 끊겼다. 탈북하지 않았으면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자신이 끌려갔을 거라며 그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유다.
하지만 러시아에 있는 동안에는 전쟁이 날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군인'으로서 '파병'됐지만 러시아군과 교류를 하거나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 대신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다.
러시아에서 하루 16시간씩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일했지만, 그는 북한보다 러시아에서의 삶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옥수수밥"이 아닌 "흰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에 고된 노동도 버틸 수 있었다는 것. 어느 정도의 '자유'와 인터넷도 있었다.
그럼에도 북한 정권에 대한 의심은 없었던 박 씨가 탈북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탈북하기까지 박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획·취재: 구유나, 김현정
영상: 김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