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쟁 포로' … 극적이었던 마두로의 뉴욕 법정 출석 현장
- 기자, 매들린 할퍼트
- Reporting from, 뉴욕 연방 법원
지난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가 미국 뉴욕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 쇠사슬이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울 려퍼졌다.
언론인 등 방청석이 가득 찬 법정에서 마두로는 자신은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몇 분 뒤 입장한 앨빈 헬러스타인(92) 판사는 마두로에게 신원을 밝히라고 요청하며 절차를 시작하고자 했다.
통역 시작 전, 마두로는 차분하게 스페인어로 "판사님, 나는 니콜라스 마두로이고, 베네수엘라 공화국의 대통령이다. 1월 3일부터 납치된 상태로 이곳에 있다"고 답했다.
"저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소재 자택에서 체포됐습니다."
헬러스타인 판사는 재빨리 말을 끊으며 마두로에게 그러한 이야기할 시간과 장소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약 40분간 진행된, 한 편의 드라마 같았던 기소인부 절차(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를 묻는 절차)에서 마두로(63)와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는 마약 및 무기 소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는 "나는 무죄다. 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항변했고, 플로레스 또한 자신은 "완전히 무죄"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부부는 지난 3일 밤 미군에 체포된 뒤 뉴욕 구치소로 이송됐다. 해당 작전에서는 군 기지 공습도 함께 이루어졌다.
파란색과 주황색이 섞인 수감복 상의에 짙은 초록색 바지를 입은 두 사람은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스페인어 통역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을 착용했다. 부부 사이에는 변호사가 동석했다. 마두로는 노란색 법률용 노트에 꼼꼼히 메모하며 절차 이후에도 이를 계속 소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출처, Reuters
불과 몇 달 전 유명 프로듀서 겸 래퍼 숀 콤스(일명 '퍼프 대디')가 재판을 통해 유죄 판결을 받은 바로 그 뉴욕 연방 법정에 들어선 마두로는 돌아서서 방청석에 앉아 있던 몇몇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심지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침착하게 무표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던 중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이 돌연 마두로를 향해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마두로는 그 남성을 향해 스페인어로 "나는 대통령이며, 전쟁 포로"라고 응수했다. 해당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법정 밖으로 안내됐다.
법정 내 다른 이들도 감정이 요동치는 모습이었다. 마두로 정권을 취재해 온 베네수엘라 출신 마이보르트 페티 기자는 이번 체포 작전 당시 미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카라카스 푸에르테 티우나 인근에 있는 자신의 가족 집도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페티 기자는 한때 대통령이었던 인물이 수감복 차림으로 미 연방경찰에 의해 법정으로 들어오는 눈 앞의 장면이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마두로의 부인 플로레스는 훨씬 조용한 모습이었다. 눈과 이마 근처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변호인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금발 머리를 뒤로 묶어 틀어올린 플로레스의 목소리는 나직했다. 아울러 변호인을 통해 갈비뼈 타박상 및 골절 가능성에 대한 엑스레이 촬영 등 적절한 의료 처치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두로 부부는 이날 절차에서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으나, 추후 신청할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연방 구금 상태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미 당국은 마두로에게 마약 테러 및 코카인 밀수 공모, 기관총과 파괴적인 장치에 대한 소지 및 소지 공모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한편 마두로는 아내, 아들을 비롯해 여러 명과 함께 기소됐다.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3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