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밝힌 전쟁이 가족에 미친 영향

올레나 젤렌스카
    • 기자, 얄다 하킴, 매티아 부발로
    • 기자, BBC News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B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쟁이 가족에 미친 정서적 영향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를 밝혔다.

젤렌스카는 “다소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나도 역사적 인물이 아닌 내 남편이 내 곁에 필요하다”면서 가족은 함께 보내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는 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젤렌스카는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이 있다. 그리고 난 우리가 함께 이겨내리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젤렌스카는 자녀들과 함께 몇 달간 비밀 장소에 숨어 있었다.

침공 초기엔 “지속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듯한 감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진정시키고 “현재 상황” 속 삶을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젤렌스카는 지난해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이후 젤렌스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고 연설도 하고 있다.

젤렌스카는 BBC와의 이번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가족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지 않다. 가족이 떨어져 사는 상황”이라면서 “서로를 볼 기회는 있지만 원하는 만큼 자주 보진 못한다. 아들은 아버지를 그리워한다”고 전했다.

한편 젤렌스카는 전쟁 중 살아가는 삶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자녀들 또한 감정적으로 영향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특히) 아이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는 젤렌스카는 “딸은 19살이다. 19살엔 여행이나 새로운 자극이나 감각을 꿈꿔야 한다. 그러나 딸은 그럴 기회가 없다”고 덧붙였다.

“무언가를 할 땐 시간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적 한계 안에서 우리는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젤렌스카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고등학생 시절 연인으로 만났다. 이후 희극 배우가 된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코미디쇼를 제작하기도 하고, TV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기도 했다.

젤렌스카는 남편이 지금처럼 “역사적 인물”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더해 “이기적인” 바램일 수 있지만 자신은 남편이 그리우며, 남편으로서 자신의 곁을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정말로 이 전쟁을 헤쳐 나갈 에너지, 의지, 영감, 고집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저는 남편을 믿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지지합니다. 남편이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 상황은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남편은 정말 강한 사람이고 회복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회복력입니다.”

한편 최근 젤렌스카는 영부인으로서 전쟁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영향받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키이우에서 정신 건강과 회복력에 초점을 맞춘 회담을 공동 개최하고자 준비 중이다.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룬 저명한 활동가이자 배우이기도 한 영국 출신의 스티븐 프라이가 또 다른 공동 개최자로 나섰다.

젤렌스카는 “나는 진실로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고, 희망이나 조언을 줄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거나, 일하거나, 앞으로 나아갈 때 내 예시가 그 증명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진 그 누구도 모릅니다. 결국 21세기에 이러한 전쟁이 유럽 한가운데에서 발발해 이토록 잔인하게 이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입니다. 그리고 전 제가 이러한 시기에 이러한 역할을 맡게 되리라 상상해본 적 없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내일이나 미래에 대해 확신할 순 없지만, 희망을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승리에 대한 큰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그날이 찾아올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길고 긴 기다림과 끊임없는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