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인질 협상에 대해 알려진 바는?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욜란드 크넬, 데이비드 그리튼
- 기자, BBC News
- Reporting from, 예루살렘, 런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시 휴전 및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4일간의 임시 휴전 기간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억류한 인질 50명을 풀어주게 된다.
아울러 협상안에 따라 이스라엘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줄 예정이며,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늘어나게 된다.
당초 22일 오전 10시부터 휴전에 돌입하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인질들이 24일 전에는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인질들의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내고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이번 전쟁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지역 기습 공격 과정에서 납치된 인질 200여 명 모두를 데려오겠다고 공언했다.
하마스 측은 이번 협상안을 통해 이스라엘 공습과 지상전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측이 회복할 시간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 지구 측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현재까지 1만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미국, 서방 국가에선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 상태다.
풀려날 인질은 누구?
22일 이른 아침까지 계속 대화가 오간 끝에 이스라엘 연립 정부는 마침내 휴전안에 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실은 4일간 어린이와 여성 50명이 풀려날 것이며, “이 기간 싸움은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에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1일씩 교전을 중단하겠다”고도 제시했다.
인질의 가족들에겐 중요한 부분이다. 일부 인질 가족은 앞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전원 석방이 아닌 불완전한 거래에 응해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우선 양측이 합의한 하마스 측 인질 50명은 12명씩 4차례에 걸쳐 석방될 것으로 예상되며, 외국인이 아닌 이스라엘 국적자 혹은 이중국적자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미국 고위 관료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키부츠(집단 농장) ‘크파르 아자’ 출신으로 하마스의 공격에 부모를 잃은 3살 소녀 아비게일 이단 등 미국 시민도 최소 3명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이스라엘 측 고위 관료는 지난 21일 오후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인 26명을 일방적으로 석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모든 인질 석방을 촉진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ICRC는 이스라엘-미국인 여성 2명과 이스라엘 여성 2명의 석방에 관여한 바 있다.
한편 가자 지구 내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군은 여성 군인 1명을 구출했으며, 민간인 1명과 군인 1명으로 총 여성 인질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모든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의 완전 제거,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로의 새로운 위협 요소 제거 등을 달성하기 위한 이번 전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기간 가자 지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보다 좀 더 길이가 긴 성명문을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후드나’ 즉 임시 휴전 기간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측의 어떤 군사 행동이 중단될지 살펴볼 수 있다.
우선 가자 지구 남부에선 앞으로 4일간 이스라엘의 모든 무인기 및 항공기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마스 해체를 내세운 이스라엘군의 주요 타겟이었던 북부에선 현지 시각으로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무인기와 항공기 활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또한 하마스 측 성명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인들과 탱크는 이번 4일간 가자 지구에 계속 머물지만,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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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에 따르면 현재 가자 지구 주민 17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겐 잔혹한 전투 중 찾아온 가뭄의 단비 같은 휴전 소식이다.
이번 휴전 합의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0대와 연료탱크 4대, 가스 트럭 4대가 이집트 쪽 라파 경계선을 넘어 가자 지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재 병원 발전기, 담수화 시설, 하수 시설 유지 등에 절실히 필요한 연료의 공급은 일시 휴전 상태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 전력, 식량, 연료뿐만 아니라 물의 공급도 대부분 막아왔다.
UN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지난 한 달간 이집트를 통해 허용한 인도주의 물자의 양은 트럭 1399대 분량인데, 전쟁 이전엔 월평균 1만 대가 가자 지구로 들어왔다고 한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탈취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모든 연료 수송을 차단해왔다.
한편 이번 협정으로 가자 지구 주민들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북쪽 지역 출신 피난민 수십만 명이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허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은 누구?
하마스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도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원 여성 및 아동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 측이 발표한 성명서엔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법무부는 지난 22일 하마스가 추가 인질 50명을 석방할 때를 가정해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수감자 300명의 이름이 담긴 히브리어 명단을 발표했다.
14~17세 소년 123명, 15세 소녀 1명, 18세 남성 144명, 18~59세 여성 32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돌 던지기에서 살인 미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혐의로 인해 재판 전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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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명단을 공개해야만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 법률상 수감자를 석방하기 전 이스라엘 국민들은 24시간 동안 대법원에 불복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심각한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석방이 지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치안 범죄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은 약 7000명에 이른다. 지난달 7일 이후 폭력 사태가 급증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도 팔레스타인인 약 30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하마스는 이번 협상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하고 침략에 맞서 이들의 굳건함을 더욱 다지기” 위함이라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손가락은 여전히 방아쇠 위에 올려져 있다. 승리할 우리 전사들은 여전히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점령자들을 물리치고자 계속 경계할 것”이라는 경고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