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갈 길이 멀다'...마두로 체포에 대한 베네수엘라인들의 반응은?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그레이스 엘리자 굿윈
- 기자, 크리스토발 바스케즈
- 기자, 톰 베이트먼
- 기자, 미국 국무부 출입 기자
수도 카라카스의 혼란이 가라앉으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은 미국에 의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희망과 두려움, 그리고 불확실성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 계곡을 뒤흔든 폭발음으로 가득 찼던 밤이 지나자, 사람들은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축하하는 사람부터 공격을 비난하는 사람까지 반응은 다양했다.
현지 주민 디나(가명)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장은 마두로를 "이곳에서 몰아내 준 것"에 대해 미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최소한 다시 터널 끝의 빛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분위기는 여전히 긴장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것이 바로 그가 BBC에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카라카스 인근에 거주하는 또 다른 베네수엘라인인 호르헤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전체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는 감사하지만, 앞으로의 나날들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고 BBC에 말했다.
호르헤는 "이 사람(마두로 대통령)이 지금 이렇게 끌려가고 나면, 그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며 "아무것도 보장되는 게 없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남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마두로 정부의 지지자들 역시 카라카스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미국이 대통령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두로 정부의 강경한 충성파인 카르멘 멜렌데스 카라카스 시장도 집회에 참여해 이번 일은 미국이 마두로를 "납치"한 것이라며 항의했다.
지난 3일 이른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아래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일련의 정밀 공격을 감행했으며, 결국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체포해 가뒀다.
미국은 마두로가 "마약 테러리스트" 정권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는 국내 반대 세력뿐 아니라 외국 정부들로부터도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불법적으로 승리했다고 인식됐다.
통합사회당을 이끌며 2013년부터 집권해 온 마두로는 야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억압해 왔다는 비판을 자주 받아왔으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마두로와 그의 부인이 마약 밀매 및 무기 관련 혐의로 뉴욕으로 압송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를 대체할 영구적인 지도자가 세워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고, 석유 자원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과거 자신이 마약 밀매에 직접 관여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마두로가 물러난 것에 안도하는 사람들조차도 여전히 큰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고 여러 베네수엘라인은 BBC에 전했다.
디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디나는 "그(트럼프)는 오늘 이렇게 말해 놓고 내일이면 마음을 바꾼다"라며 "솔직히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두로 체포 이후 트럼프의 발언 중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디나는 말했다. 그는 미국의 투자가 어려움에 처한 국가를 "더 나은 경제 상황"으로 이끌기를 바라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다. 마두로 측 충성파가 장악하고 있는 국회는 몇 주 전, 미국의 해상 봉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을 "반역자"로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호르헤는 친정부 준군사 조직인 '콜렉티보스(colectivos)' 소속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무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호르헤는 "지금은 빵을 사러 나가는 것조차 조금 두렵다"라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면서 인내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두로의 측근이자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인 디오스다도 카베요의 영향력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호르헤는 "그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며 "매우 악질적"이라고 카베요에 대해 평가했다. "그(카베요)의 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군이 국민 편에 서서 그가 일부 통제력을 잃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산드라는 마두로가 체포되면서 호르헤와 디나가 느끼는 안도감에 공감했지만, 그 역시 다가올 일들과 망명 중인 베네수엘라인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마두로 집권 이후 약 800만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나라를 떠났으며, 그중 다수는 정착한 도시의 거리에서 마두로 체포를 공개적으로 축하하고 있다.
산드라는 수백만 명의 망명자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실종됐거나, 투옥됐거나, 사망했거나, 그저 겨우 살아가고 있다"며 이는 "어느 국가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진정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산드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비극에도 불구하고 앞서 베네수엘라인들의 절규를 들어준 나라는 없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