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면 포상금은 얼마일까?...혼란스러운 올림픽 상금의 세계

사진 출처, Getty Images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처음 시작됐을 때만 해도 올림픽은 철저한 아마추어 대회로, 프로 선수의 출전이나 포상금 지급 등은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 중인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연간 수억달러를 벌며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스타 선수부터, 겨우 출전한 이들까지 다양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폰서를 통할 수도 있고, 고국 정부가 지급하는 포상금을 받을 수도 있으며, 또 최초로 이번 올림픽에선 협회 차원의 종목별 상금도 지급된다.
하지만 모든 종목에서 포상금을 지급하는 건 아니기에 이번 올림픽을 통해 창출된 부의 분배 방법에 대해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복싱과 육상, 단 두 종목만

사진 출처, Getty Images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열리는 32개 종목 중 육상과 복싱, 단 두 종목에서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올해 4월, 육상 종목을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세계육상연맹’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5만달러(약 68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국제복싱협회(IBA)’도 올림픽 우승자들에게 10만달러(약 1억37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은 선수가 속한 해당 국가의 연맹에, 4분의 1은 코치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두 종목 모두 은메달과 동메달리스트들은 더 적은 상금을 받게 되며, 복싱의 경우 5위까지 상금을 지급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금은 올림픽 당국이 직접 지급하는 게 아닌, 육상과 복싱의 각 기관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세계육상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대회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로 나눠준 현금의 일부를 상금 충당에 사용할 예정이다. 원래는 선수 육성 등에 쓰였던 자금이기에 일각에선 과연 상금 도입이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영국 코벤트리 대학 ‘사회의 비즈니스 센터’에서 주요 스포츠 대회를 연구하는 톰 바슨 박사는 “상금이 메달리스트에게만 지급한다는 결정은 상위권 선수들만 돈을 더 받는 구조를 더 강화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메달을 따는 육상 선수들은 이미 상당한 스폰서십 계약, 후원 계약 등을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기에 일각에선 이런 돈을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이 아닌 어린 선수 육성에 쓰는 게 더 낫다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에서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에겐 이러한 추가 수익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례로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따며 소련의 체조 전설이라 불렸던 올가 코르부트 선수는 지난 2017년 메달 3개를 33만3500달러(약 4억5900만원)에 팔아야만 했다.
한편 복싱의 경우 자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 최근 IBA의 “재정적 투명성이 부족하다”면서 퇴출한 바 있는 IOC는 공개 성명을 통해 “언제나 그렇듯 IBA의 상금 자금은 그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바슨 박사는 “ (올림픽서 퇴출당한) IBA가 올림픽의 일환으로 남아 있으면서 관련성을 유지하고자 상금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국에서의 포상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금전적 포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여러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포상금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은 포상금을 약속한 국가는 싱가포르로, 금메달리스트는 75만달러(약 10억원)를 받게 될 예정이다. 개최국인 프랑스의 경우 8만유로(약 1억2000만원)를 내걸었으며, 모로코는 이보다 높은 20만달러(약 2억7500만원)를 약속했다.
이는 ‘금메달 작전’ 기금을 통해 3만7500만달러(약 5170만원) 를 지급하겠다는 미국 측 포상금보다 많다.
영국처럼 아예 금전적 포상금이 없는 국가도 있다.
대신 영국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일정 기간 지원을 받게 되며, 특히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선수에겐 최대 2만8000파운드(약 4900만원)가 지원된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글로벌 스타 선수들이 벌어들이는 엄청난 수익에 비할 순 없다.
바슨 박사는 “(올림픽 선수들은] 미국 농구 대표팀처럼 막대한 수입을 자랑하는 선수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이들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스타 선수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의 연간 수입 목록에 따르면 스페인 출신 골프선수 욘 람은 이번 2024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한다.
포브스는 람 선수가 지난해 기준 2억18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는데, 사우디가 자금을 지원하는 ‘LIV 골프 경기’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대부분이다.
예상했겠지만 두 번째로 많은 수입을 거둔 선수는 미국의 유명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다. 제임스 선수의 수입은 1억2800만달러(약 1760억원)로 추정된다.
골프와 농구는 이미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종목이기에 이번 올림픽 출전이 이들 선수들의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선수의 경우 메달을 따면 이들에게 매우 필요한, 큰 폭의 수입 확대를 맛보게 될 수 있다. 이들은 종종 후원 계약서에 메달을 딸 경우 스폰서로부터 보너스를 받는다는 조항을 넣기도 한다.
보통 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지난 2016년 ‘나이키’와 ‘뉴발란스’ 간의 법적 분쟁 과정에서 미국 육상 선수 보리스 베리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15만달러(약 2억660만원) 를 받기로 했다는 약속이 공개된 바 있다.
바슨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주당 10만달러, 2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미국의 스타 선수, 유럽에서 뛰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처럼 모든 운동선수들이 다 그렇게 벌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수입을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몇 년 전 호주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32 올림픽을 위해 훈련 중인 선수의 40%가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 스타들이 많은 미국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다.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재 선수들의 26.5%가 연간 수입이 1만5000달러(약 2060만원) 미만이다.
미래 변화

사진 출처, Getty Images
상위권 선수에 대한 상금 지급이 과연 각 종목의 연맹 혹은 협회 기금을 사용할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는 육상, 복싱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바슨 박사는 “연맹들은 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압박을 분명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미디어 노출이 적어 수익도 적은 스포츠 종목엔 문제가 될 수 있다.
바슨 박사는 “육상과 복싱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종목 중 하나”라면서 “즉 스폰서십과 후원 계약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카누 경기처럼 선수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기에 힘든 스포츠 종목들도 있죠.”
한편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적어도 우승을 차지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메달 자체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금 6g과 은 505g(1912년 이후 금메달은 순금으로 제작 하지 않는다)으로 구성되며, 그 원자재의 가치만 따지면 950달러(약 130만원)다.
하지만 올림픽 챔피언들은 승리의 기억만큼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남길 바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