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걸려온 구조 요청, 트럭에 갇힌 여성 6명 구출 도왔다
- 기자, 루우 빈 쿠에
- 기자, BBC 베트남어 서비스
- Reporting from, 런던
9월 29일 업데이트: 프랑스 검찰은 이후 트럭 운전기사가 사람의 목소리와 비슷한 것을 들은 후 별도로 일시 정차 가능 구역에 정차한 뒤 경찰에 신고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한 운전기사가 범죄 혐의가 없음을 확인했다. 트럭 운전기사의 회사는 운전기사가 경찰의 모든 질문에 성실히 응했으며, 자발적으로 진술했다고 BBC에 알렸다. 운전기사는 무혐의로 풀려났으며 목적지까지 계속 갈 수 있게 됐다.
프랑스의 한 대형 트럭 컨테이너에 갇힌 여성 6명이 BBC의 위치 추적과 경찰 신고 덕분에 구조됐다.
베트남인 4명과 이라크인 2명 등 총 6명의 여성들은 이민자로 추정되며, 컨테이너 내부에 갇힌 채 산소 부족 등으로 숨을 쉬기 어렵게 되자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 중 한 명이 트럭 내부에서 BBC로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은 BBC는 경찰과의 연락을 도왔으며, 이후 경찰은 트럭의 위치를 추적했다.
프랑스 경찰 대변인은 BBC에 트럭 운전기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은 이렇게 전개됐다.
27일 정오쯤, 내 핸드폰 화면에 불이 들어왔다. “냉장 트럭을 타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였다.
내가 메시지를 다 읽기도 전에 전화가 걸려 왔다.
“유럽에 계십니까? 제발 도와주세요, 급한 일이에요.” 패닉에 빠진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몸이 오싹해졌다. 지난 2019년 에식스에서 39명의 베트남 이민자가 화물차 트레일러에서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된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했다.
나는 발신자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내가 에식스 사망사건을 취재하던 때 나를 알게 된 사람이라고 믿었다. 당시 수많은 베트남인들이 나를 찾아왔다.
나는 전화를 건 사람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단 사실에 금세 좌절했다.
내가 알게 된 정보는 이러했다. 약 6명으로 이뤄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트럭 안에 숨어 있으며, 번호판은 알 수 없으며, 차량의 위치와 향하는 방향도 알 수 없단 것이었다.
이 시점에서 전화를 건 사람이 내게 알려준 것은 트럭이 프랑스에 있었지만, 방향을 틀어 원래 목적지인 영국과의 국경을 향해 더 이상 가지 않고 있다는 것뿐이었다.
나는 6명의 여성들이 트럭의 컨테이너에 있으며 에어컨이 켜지기 시작했다고 전해 들었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추위에 떨고 있으며 패닉에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상태였고,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그들 중 한 명을 나와 연결해줬다.
바나나를 실은 트럭에 타고 있던 한 젊은 여성은 내게 “너무 추워요.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고 있어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는 트럭 컨테이너의 문이 철봉으로 잠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 모습을 보여주는 2개의 짧은 영상도 내게 보내줬다.
어두운 내부 공간과 지붕까지 과일이 들어있는 판지 상자가 쌓여있어 바닥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수십 센티미터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었다. 기침 소리가 들렸고, 젊은 여성이 유창한 영어로 “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 여성은 전날 밤 0시 30분경에 트럭에 탔다고 내게 말했다. 그 이후로 10시간 넘게 트럭 안에 있었으며, 핸드폰 위치 정보를 통해 트럭이 방향을 바꿨다는 것을 알게 되자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단 것이다.
많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나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BBC 뉴스 동료 기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동시에 런던에 있는 프랑스 신문 ‘르 몽드’의 기자에게도 연락이 갔다. 그는 바로 이민을 전문으로 하는 파리 편집국의 동료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트럭 위치 추적
트럭 안에 갇힌 여성은 내게 실시간 GPS 신호를 공유했다. 나는 트럭이 리옹 북쪽의 드라세 근처 E15 고속도로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다음 프랑스에 있는 동료에게 트럭과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동료들은 경찰에 연락을 취해 우리가 갖고 있는 세부 사항들을 전달했다.
그 여성은 트럭 안에서 내게 전화를 걸 수 없었다. 정확한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사용하던 심 카드의 종류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우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했고, 파리의 프리랜서 기자인 팜 카오 퐁과 유럽의 BBC 뉴스팀, 그리고 프랑스 경찰에게 계속해서 차량 위치 정보를 보냈다.
그러다 돌연 위치 공유가 중단됐다. 더 이상 트럭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여전히 내게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에어컨이 꺼졌으며 점점 더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숨이 막혀요”라고 보냈다.
그가 보낸 짧은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좁은 공간에 갇혀있는 이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단 생각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했다. 진정하고, 공기를 아끼기 위해 대화를 줄이고, 경찰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초조하게 컴퓨터 화면과 핸드폰을 보며 소식을 기다렸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해당 여성의 일행 세 명이 트럭에 타기 전 그와 함께 가지 않기로 결정했단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트럭의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은 것을 알게 됐다.
사진에 보이는 번호판은 아일랜드 번호판이었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다시 트럭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론 지역의 프랑스 경찰은 차량의 위치를 파악했으며 운전기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지만, 그가 내 메시지를 읽은 것 같진 않았다. 아마도 경찰이 도착해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을 것이다.
4명의 베트남인은 영국으로 안전하게 이송될 것을 약속받고 트럭에 탔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이 프랑스에서 마침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안도감을 느꼈다.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쯤, 프랑스 빌프랑슈쉬르손의 라에티티아 프랑카트 검사는 해당 차량이 리투아니아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했다.
프랑카트 검사는 4명의 젊은 여성들이 베트남인이며, 그중 한 명은 미성년자이고, 나머지 2명의 여성은 이라크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에식스에서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비극 이후에도 여전히 젊은 베트남 여성들이 국경을 넘으려고 트럭 뒤에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확실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추가 보도: 마테아 부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