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냉동컨테이너 희생자 39명, 전원 베트남인

영국 경찰이 지난달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 전원이 베트남 국적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희생자가 중국 국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신원은 관련 당국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음의 준비 했지만 충격...인신매매 처벌받아야'
영국 에식스 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영국 경찰이 베트남 당국, 희생자 가족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공안부와 영국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더 확인하려고 협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입니다."
영국 내 베트남 대사관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영국 경찰의 공식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으며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역시 2일 새벽 긴급성명을 내고 "심각한 비극"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신매매 행위는 심각한 범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더했다.
영국 내 베트남인의 인신매매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였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영국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이민자들 사이에 강력한 공동체가 있어 네일샵, 레스토랑,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일자리가 많다.
올해 미국 국무부는 매년 발행하는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등급을 낮추었다.
정부가 어떤 조처를 하더라도 인신매매에서 나오는 큰 수익 때문에 여전히 베트남에서는 인신매매가 지속하고 있다.
용의자 기소

사진 출처, Facebook
영국 경찰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리스 로빈슨과 에머스 해리슨 등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한 혐의로 사건 발생 당일 체포됐다.
26일 체포된 해리슨은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나른 것으로 조사돼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북아일랜드에서 인신매매와 대량학살 혐의로 수배 중인 로난, 크리스토퍼 휴즈 형제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며 추적 중이다.
베트남 당국 역시 피해자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베트남 내에서 수년간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슬픔에 빠진 가족

사진 출처, Family of Pham Tra My
희생자의 아버지라고 주장한 베트남 레 민 투안은 지난달 좋은 직업을 구해 돈을 모아 빚을 갚으려 영국으로 떠난 아들이 "큰 빚을 진 채로 아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로 추정되는 펨 티 트라 마이, 누엔 딘 루앙의 가족들 또한 "난 죽고 있어. 숨을 쉴 수가 없어. 엄마 아빠 너무 사랑해요. 엄마, 미안해"라는 내용의 마지막 문자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밀입국 도중 사망…. 얼마나 되나?
유엔은 2014년부터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건수를 집계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14년 에식스에서 아프간 국적 밀항자 35명이 선적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는데 그중 한 명은 숨진 상태였다.
이듬해에서는 스태퍼드셔 주 브랜스턴에 있는 창고에서 이주민 2명이 나무상자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옥스퍼드셔 주 밴버리에서 18세의 한 이주민이 트럭 바닥에 매달려 있다 사망했고, 켄트 지역에서는 프랑스로부터 들어온 트럭에서 시체가 발견됐다.
집계 이전에도 영국에 밀입국하다 숨진 경우가 있었는데, 지난 2000년 도버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2015년에는 71구의 시신이 오스트리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버려진 화물차에서 발견된 일이 있었다.
당시 경찰은 해당 차량이 불가리아-헝가리 인신매매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식스 경찰은 피해자 가족들이 연락할 수 있도록 인명 피해국을 설치했으며, 영국 적십자사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끔찍한 비극을 수습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