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만난 김정은-푸틴, 러시아 '북 위성 개발 돕겠다'

사진 출처, Reuter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단독정상회담까지 마쳤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첫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우주기지를 함께 걸으며 소유스-2 우주 로켓 발사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를 묻는 러시아 현지 방송사의 질문에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다"며 "김 위원장은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다. 그들은 우주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의 군사, 기술 협력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이날 유엔(UN)의 대북 제재가 러시아와 북한과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 제재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는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점이 향후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발전을 방해할 수는 없으며, 방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UN은 12개에 가까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이후 러시아가 포탄 등을 공급받는 대가로 북한에 선진 기술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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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러 정상회담은 양국 간 일’
이번 북-러 정상 간 만남에 대해 중국도 반응을 내놨다. 중국은 북한의 오랜 동맹국 중 하나이자, 경제적 지원국이기도 하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 산과 강으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국”이며, 현재 “북-중 관계는 잘 발전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TV 방영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인 13일 오전,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우선순위”로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러 관계를 우선시할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북한은 정상회담 몇 시간 전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인도적 지원과 무기를 교환하는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두 나라 간 회담이 군사 협력에 관한 것이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을 예의주시해 왔다.
앞서 미 백악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측에 포탄 수출을 설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금지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식량 지원과 관련 기술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 12일 이번 "본격적인 방문"은 "양국 관계, 지역 및 글로벌 상황"을 모두 아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이 러시아와 북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항상 국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우리에겐 양국의 이익이 중요한 것이지, 미국의 경고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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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 두 정상의 회담은 당초 경제 포럼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뤄질 것이라 예상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열차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북쪽에 위치한 우주 센터로 향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우주 센터로 푸틴 대통령이 특히 좋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북한은 우주 프로그램과 관련해 러시아의 협조를 구할 수도 있다. 지난달 말, 북한은 정찰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두 번이나 실패했다.
우주 센터로 가는 여정 중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하산역에 잠시 들렀고, 그곳에서 악단이 연주하는 동안 러시아 대표단의 환영을 받으며 레드카펫 위를 걸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적어도 20량 이상의 객차로 이뤄져 있으며, 무거운 방탄 장치로 인해 일반 열차보다 무겁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속도도 느려 시속 59km 정도로만 달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의 마지막 해외 방문은 지난 2019년으로,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의 핵 군축 협상 결렬 이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