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교전 재개...'가자지구에 재앙'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7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Reuters

사진 설명,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7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기자, 아드난 엘부르쉬
    • 기자, BBC 뉴스,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투가 재개되면서 가자지구는 두려움과 분노가 뒤섞인 상황이 됐다. 유엔은 현 상황을 "악몽"이라며 우려했다.

임시 휴전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종료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휴전 종료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7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휴전이 끝난 직후 라파 국경을 통한 구호품 전달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휴전 이후에도 전투기와 정찰기가 투입되는 등 전투 속도는 줄어들지 않는 듯했다.

공습의 표적이 된 지역에는 가자 북서쪽과 남쪽의 칸 유니스(Khan Younis)가 포함됐다. BBC 아랍어 팀이 기반을 둔 나세르 병원 근처의 한 집을 포함해 도시의 주택들도 표적이 됐다.

현재 가족과 함께 칸 유니스에 있는 영국인 모하마드 갈라이이니는 BBC에 보낸 음성 메시지에서 "오전 6시 30분쯤 드론이 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 생각엔 오전 7시 30분쯤에 폭격이 시작된 것 같아요. 그리고 10분, 15분, 20분 간격으로 계속되는 폭격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뿌린 전단지에는 "칸 유니스와 살라 알딘 동쪽 지역이 위험한 전투 지역이고, 주민들은 이집트 국경과 가까운 남부 라파의 대피소로 가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마스 등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아이언돔 방어 시스템을 배치했다.

가자지구 지도
사진 설명, 가자지구 지도

유엔아동기구 유니세프의 제임스 엘더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은 가자 주민들에게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의료시설 중 하나인 나세르 병원에 아아들을 포함해 전쟁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병원에 화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전쟁에서 부상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유엔 구호 기관들도 다른 병원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롭 홀든 고위 응급책임자는 "가자시 알 아흘리 병원의 상황은 공습이 다시 시작되기도 전에 공포영화 같았다"고 설명했다.

WHO는 "가자지구의 36개 병원 중 18개 병원만 부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A Palestinian boy wounded in an Israeli strike is carried in Nasser hospital in Khan Younis in the southern Gaza Strip

사진 출처, Reuters

세계보건기구의 팔레스타인 영토 대표인 리차드 피퍼콘은 "가자지구의 보건시스템은 잇따른 전투로 인해 마비됐다"며 "교전이 재개된 것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전이 재개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많은 주민들은 BBC에 현재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따뜻한 옷을 포함해 더 많은 물자가 지원되기를 강하게 촉구했다.

주민들은 현재 매우 적은 양의 물과 음식, 약이 병원에 도착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관인 운르와의 필립 라자리니 대표는 "가자지구에 연료를 포함한 어떤 인도적 지원도 허용되지 않았다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호품을 실은 수백 대의 트럭이 7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가자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쟁 전 매일 가자에 진입한 약 500대의 트럭 숫자보다는 적은 양이었다.

이스라엘 총리의 수석 고문인 마크 레게프는 하마스가 인질을 더 풀어줬다면 교전 중단 기간이 연장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추가로 20명에 가까운 여성들을 풀어줄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여성들이 민간인 혹은 이스라엘 군인이냐'는 질문에 "이 여성들 중 일부는 군복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추가 인질 석방과 관련해 몇 차례 제안을 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