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공습 왜 막지 못했나?

사진 출처, Reuters
- 기자, 프랭크 가드너
- 기자, BBC 안보 전문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이날 기자가 이스라엘 정부에 어째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방대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이번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묻자 관계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총기로 무장한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대원은 경비가 삼엄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 경계선을 넘을 수 있었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수천 발이 발사됐다.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해외 첩보기관인 모사드, 이스라엘군(IDF)의 모든 자산이 총동원됐음에도 이번 일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만약 예견했더라도, 제대로 대응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논쟁의 소지는 있지만,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자금이 풍부한 정보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 등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내에도 정보원과 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무장 단체 지도자들의 모든 동선을 면밀히 파악해 정확한 타이밍에 암살을 수행하기도 했다. 개인 차량에 GPS 추적기를 부착한 후 드론으로 공격하거나 휴대전화를 폭파시키기는 등의 방법이 동원됐다.
지상에서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 경비가 삼엄한 경계를 따라 카메라와 지상 움직임 센서, 정기적인 군대 순찰이 이뤄지고 있다.
경계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울타리가 있는데, 정확히 이번과 같은 종류의 침입을 막기 위한 '스마트 장벽'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하마스 무장 세력은 불도저로 철조망을 쉽게 뚫고 들어가거나, 철조망에 구멍을 뚫거나, 바다를 통해 또는 패러글라이더를 활용해 이스라엘로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의 코앞에서 수천 발의 로켓을 비축하고 발사한다는, 이처럼 조직적이고 복잡한 공격을 준비 및 수행하려면 하마스 입장에서는 엄청난 수준의 작전 보안을 유지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스라엘 언론이 자국 군대와 정치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긴급한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놀랍지 않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1973년 10월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적대 세력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전쟁이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으며, 이 조사가 "수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스라엘은 더 시급한 우선순위가 있다. 하마스가 남부 지역으로 침투하는 것을 봉쇄하고 진압해야 하며, 경계선 인근 이스라엘 여러 지역을 장악한 하마스 무장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무장 세력에 사로잡힌 시민들을 무력이나 협상을 통해 구출해내야 할 것이다.
또 이스라엘은 자국을 향해 발사되는 모든 로켓의 발사 장소를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켓은 거의 모든 곳에서 예고 없이 발사될 수 있기 때문에 발사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두더지 잡기처럼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다.
아마도 이스라엘이 가장 우려하고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하마스에 동조하는 세력이 확장되거나 이번 사태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 나아가 하마스가 레바논과 맞닿은 북쪽 국경으로 중무장한 헤즈볼라 세력을 끌어들이는 걸 방지하는 일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