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기구 수장 '푸틴, 우크라 대부분 차지하길 원해'... 전쟁 장기화 가능성

올해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 국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올해 3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 국장

미국 정보당국이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면서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이같이 밝히며, 다만 그간의 전투로 러시아군이 크게 약화된 상태이기에 빠르게 점령지를 확대해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인즈 국장은 이는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수도 키이우와 다른 도시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전쟁 초기에 품었던 야망, 즉 우크라이나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겠다는 꿈을 여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가 이른 시일 내에 이 목표를 달성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미 상무부 주관 회의에 참석한 헤인즈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단기적인 군사적 목표와 러시아 군사력 간에 간극이 있다. 푸틴 대통령의 야망과 러시아군의 능력 간 일종의 불일치"라고 설명했다.

키이우 점령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후,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해왔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돈바스 지역은 산업이 잘 발달해 있으며 큰 면적을 자랑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학살했다는 거짓 주장을 내세웠다.

러시아군은 최근 루간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하며 선전하고 있으나, 그 진척 속도가 느리고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전쟁 장기화'

지난 5월 우크라 전쟁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가 이번 침공을 "오랜 기간" 끌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망이 꽤 암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의 향후 전개와 관련한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러시아가 "놀라운 성과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점령지를 넓혀가면서" 전쟁이 천천히 전개된다는 설명이 가장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실현 가능성은 적은 또다른 시나리오로는 러시아가 핵심 돌파구를 만드는 것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지를 일부 회복해 전선이 안정되는 것 등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가 적을 겨냥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 에너지 자원 통제, 심지어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비대칭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같은 날(29일)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럽 전역에 걸쳐 NATO 군을 증강 배치할 것이며, 핀란드와 스웨덴을 회원국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NATO 사무총장은 냉전 이후 NATO의 가장 대대적인 정비라고 칭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NATO가 "육지, 공중, 바다" 등 모든 영역의 모든 방면에서 강화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핀란드와 스웨덴 두 북유럽 국가의 NATO 가입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는 NATO가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비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NATO 군과 인프라가 배치되면 러시아가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지금까지 지원 규모의 2배에 해당하는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로써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군사 지원을 한 국가가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위해 한 달에 약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