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1천 명 있던 쇼핑센터에 미사일 공격, 최소 16명 사망...G7 '전쟁 범죄'

동영상 설명, 미사일에 폭격으로 불길이 치솟는 쇼핑센터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추크시의 한 쇼핑센터에 27일(현지시간)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미사일이 떨어진 오후 3시 50분경 당시 쇼핑센터엔 민간인 10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주요국 정상들은 이번 공격이 "매우 끔찍하다"며 비난했다.

G7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일갈했다.

공격의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됐다. 부상자는 최소 59명이며,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 영상에는 쇼핑센터를 뒤덮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 주지사는 텔레그렘 메시지를 통해 "비인도적인 범죄다. 민간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이번 공격을 "전쟁 범죄"라고 규정했다.

사상자 수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응청은 이번 화재 진압에 소방 부대 57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비상대응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붕이 함몰된 쇼핑센터 건물 외벽이 검게 그을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폭격 직후 촬영된 한 영상에선 한 남성의 "살아있는 사람… 살아있는 사람 있나요?"라고 소리치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직후였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종자 가족은 구조대원 본부로도 사용되고 있는 길 건너 호텔에 모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밤샘 수색작업을 위해 조명과 발전기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번에 피해를 본 크레멘추크는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약 130km 떨어진 곳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쇼핑센터는 러시아에 전략적 요충지가 아니며, 러시아 점령군에게 위험한 곳도 아니며 "단지 시민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곳을 공격한 것이기에 분노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을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한 테러 행위"로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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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분석: 소피 윌리엄스, BBC News

쇼핑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진 지 이미 몇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 크레멘추크 곳곳에선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난다.

현장엔 쇼핑센터 건물 외벽 잔해만이 남아있다.

근처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조용해서 구조대원들이 묻혀있는 사람들을 수색하며 파편을 옮기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은 완전히 진화됐지만, 여전히 건물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 쇼핑센터에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에 미사일이 떨어졌으며, 아직 당시 정확히 몇 명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망자 수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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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수백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진 출처, Ukraine Emergency Services

사진 설명, 소방관 수백 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러시아의 장거리 폭격기 'Tu-22M3'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쇼핑센터가 공격받았다고 밝혔으나, BBC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었다.

목격자 바딤 유덴코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쇼핑센터는 조금 전 파괴됐다. 이 전에는 도시 외곽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면, 이곳은 도심"이라고 말했다.

유덴코는 "할 말을 잃었다"면서 "이런 일이 이 동네에 벌어질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27일)은 G7 정상회의 이틀째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미국, 영국 정상은 독일에 모여 반러 제재 강화 등을 논의 중이었다.

G7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필요할 때까지 재정적, 인도적, 군사적 지원을 계속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공격에 관해 러시아가 밝힌 입장은 없으며, 러시아는 언제나 민간인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았다며 부인해왔다.

2021년 기준 인구 22만 명의 우크라이나 최대 공업 도시 중 하나인 크레멘추크에 미사일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및 10일 전에도 인근 정유공장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동쪽의 러시아군 장악 지역과 이번에 피해를 본 크레멘추크 지역
사진 설명, 동쪽의 러시아군 장악 지역과 이번에 피해를 본 크레멘추크 지역

한편 동부 루간스크주의 리시찬스크에도 공격이 발생했다.

세르게이 가이다이 리시찬스크 주지사는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가 공격받은 지 몇 시간 뒤 리시찬스크에선 물을 받기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공격받아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가이다이 주지사가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며 민간인에게 즉시 대피 명령을 내린 직후였다.

러시아가 강을 사이에 둔 쌍둥이 도시 세베로도네스크를 장악하면서 리시찬스크는 루간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넘어가지 않은 마지막 주요 도시로 남았다.

한편 쇼핑센터 공격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일련의 잔혹 행위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칭했으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서방 동맹국과의 결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 끔찍한 공격은 러시아 지도자가 빠져들 잔인함과 야만성의 깊이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일갈했다.

동영상 설명, 우크라 전쟁이 가져온 비극...어릴 적부터 살아온 집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