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미': '나는 나와 결혼식 한다,' 청첩장 올린 인도 여성 논란

인도 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크샤마 빈두

사진 출처, Kshama Bindu

사진 설명, 인도 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크샤마 빈두
    • 기자, 지타 판데이
    • 기자, BBC News, 델리

지난 몇 년간 서양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결혼을 의미하는 '솔로가미(sologamy)'를 택하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리고 이제 '솔로가미'가 인도에 상륙하며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인도의 블로거 크샤마 빈두(24)는 오는 11일 인도 북서부 구자라트주 바도다라의 한 사원에서 힌두교 전통 혼례 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전화 인터뷰에서 빈두는 붉은색 신부복을 차려입고 손은 헤나 그림으로 장식할 것이며, 머리 가르마엔 주황색 가루를 바른 모습으로 성화불 주위를 7바퀴 돌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당일 아침에는 '할디'(신랑 신부에게 강황을 섞은 기름을 바르는 의식)와 '산기트'(음악과 춤이 있는 축하연) 같은 식전 행사도 열리며, 결혼식 이후엔 인도 남서부 고아주로 2주간 신혼여행을 떠날 것이라 한다.

이 모든 결혼식에서 한가지 빠진 요소가 있다면 바로 신랑이다. 왜냐하면 빈두는 자신과 "결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선 첫 '솔로가미' 사례가 될 예정이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좋은 결혼 상대자"라고 말한다면서 "그럼 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날 결혼 상대로 잡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빈두는 자신과 결혼함으로써 자기 삶을 "자신에 대한 사랑"에 바칠 것이라고 했다.

"자신과의 결혼은 자신을 위해 있어 주겠다는 헌신입니다. 가장 살아있고, 아름답고, 진실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꽃피울 수 있는 삶과 생활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결혼은) 제가 부인하거나 부정하려 했던 약점까지 포함한, 저 자신에 대한 모든 부분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 육체, 정신, 감정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제게 이 결혼은 심도 있는 자기 수용의 행위입니다. 즉 저는 저 스스로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까지도 모두 수용한다는 뜻입니다."

빈두의 가족과 친구들 또한 빈두를 축복하며 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빈두는 "어머니는 '오, 너는 언제나 새로운 걸 생각하는구나'라고 했다. 그러나 매우 개방적인 부모님은 큰 결심을 하시고 '네가 행복하다면, 우린 그걸로 좋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6월 11일로 예정된 빈두의 '솔로가미' 청첩장

사진 출처, Kshama Bindu

사진 설명, 6월 11일로 예정된 빈두의 '솔로가미' 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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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전 미국의 유명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속 등장인물인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 분)가 처음 자신과의 "결혼"을 언급하면서 '솔로가미'는 처음으로 뉴스에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드라마는 코미디 장르물이었다.

이후 이러한 '솔로가미' 예식 수백 건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독신 여성들이었다. 신부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쥔 채 가족이나 친구의 응원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아주 특이한 사례로 33세의 한 브라질 모델이 자신과의 "결혼식"을 올린 지 3개월 후에 자신과 "이혼"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전 세계 곳곳에서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반지, 결혼 서약서, 세계 각지에서 유행에 맞춰 결혼반지, 서약서, '당연히 난 멋져'와 같은 자기 다짐 문구가 적힌 카드 등을 담은 웨딩 패키지 상품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아직 '솔로가미' 사례가 전혀 없었기에 빈두의 이번 결혼 계획은 화제를 몰고 왔다.

한 정신건강 전문가는 인터뷰에서 '솔로가미'가 대표하는 바에 대해 "놀란 듯" 보였다.

인도 찬디가르시의 PGIMER병원의 전 학과장이자 정신의학과 교수인 사비타 말호트라 박사는 '솔로가미'에 대해 "내겐 매우 이상한 개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누구나 자기애가 있습니다. 자기애를 증명하기 위해 자기애를 분해하거나 또 다른 복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애는 모두에게 내재된 것입니다. 그리고 결혼은 두 독립체의 결합 행위입니다."

빈두의 결혼 소식은 SNS상에서도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빈두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축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솔로가미'가 무엇인지 골머리를 앓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의 한 여성은 만약 그 누구도 관련되지 않았다면 결혼이 필요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빈두가 그저 가족 구성원으로서 지니게 될 책임감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솔로가미'를 "기이하고 슬픈 행위"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이를 "만성적인 나르시시즘"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빈두는 "딱 한 가지"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제가 누구와 결혼할지는 제 선택입니다. 그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혹은 저 자신일지라도요. 그리고 저는 저와 결혼함으로써 '솔로가미'가 일반화되길 바랍니다. 이 세상은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곳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어요. 나 자신보다 누가 더 절 사랑해줄 수 있나요? 인생을 살다가 넘어지면, 나 자신을 일으켜줘야 할 사람 또한 나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