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롱코비드' 후유증은 무엇인가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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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국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을 겪는 사람은 약 20% 정도로 파악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코로나 후유증'(롱 코비드·long Covid)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구체적인 증상, 기간, 치료 등에 대한 연구는 미진한 상황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10~30% 정도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환자 수는 약 150만 명이다.

국내에서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2만1615명 중 약 19.1%가 1개 이상의 코로나 후유증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후유증이란?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정의나 빈도, 증상 등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진 않다. 다만 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 감염 후 12주 이상 지속하며 다른 병명으로 진단할 수 없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설명하고 있다.

영국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코로나 후유증에는 아래 증상이 포함될 수 있다.

  • 극심한 피로감
  • 숨 가쁨,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
  • 기억력 및 집중력 장애(브레인 포그)
  • 미각 및 후각 이상
  • 관절 통증

이외에도 소화 장애, 불면증, 시력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장기적인 신체 영향으로는 뇌 부위 축소, 폐 손상 등이 보고되고 있지만 증상의 심각성이나 지속성은 아직 파악 중이다.

후유증은 왜 생기나?

코로나 후유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체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를 공격한다는 게 일반적인 설명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증상 발현 여부나 증상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누가 후유증을 겪나?

ONS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 후유증 환자 약 150만 명은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했다. 이 중 71%는 최소 12주 전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으며, 45%는 최소 1년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ONS가 후유증 환자의 정보를 분류한 결과 아래와 같은 특징을 보였다.

  • 만 35~49세
  • 여성
  •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기저질환 보유자
  • 보건·사회복지·교육 계열 종사자
  • 빈곤 지역 거주자
마스크를 쓰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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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어린이는 성인보다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안전할까?

아이들은 성인보다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적은 만큼 코로나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주도로 만 11~17세 코로나19 확진자 약 235,000명을 조사한 결과 15주 후에도 증상을 겪는 사람은 4000~3만2000명이었지만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코로나 후유증의 위험을 사소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아이들이 증상을 보일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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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지난 2월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코로나 후유증에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이 도움이 될까?

지난 2월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관련 연구 15건을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사람의 경우 1차 접종자나 미접종자보다 28일 이상 지속하는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50% 정도 낮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미 코로나 후유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백신을 접종할 경우 거의 즉시 또는 몇 주 뒤 증상이 완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했다.

코로나 후유증을 상담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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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방역당국은 올 하반기 코로나 후유증 관련 추적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 상황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관련 대규모 추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31일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를 포함한 약 10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결과는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대상자 1000명은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모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가 직접 참여하는 연구 대상 숫자"라며 "여기에 당국의 코로나19 빅데이터 개방 후에는 민간에서 수백만 명 이상에 대한 후유증 연구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과 각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20~79%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의 후유증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