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속되는 가뭄, 밀·보리 수확량 20% 이상 감소...'향후 한달 강수량이 관건'

평양 사동구역

사진 출처, Getty Images

올해 북한의 겨울 밀과 보리 수확량이 평년보다 2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지구관측 글로벌 농업 모니터링 그룹'(GEOGLAM)은 지난 6월 끝난 겨울 밀과 보리 수확의 감소를 예상하며 강수량과 농자재 부족 등으로 수확량은 더 낮을 수 있다고 현지시간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011년 G20 농업장관들이 공동으로 세운 국제기구다.

모니터링 그룹은 올해 북한의 농업용수 공급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로 인해 이미 모내기를 마친 벼와 옥수수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마철인 이달 말에서 9월 사이 강수량이 늘지 않는다면 가을 작황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 4일 공개한 '작황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에서 가뭄으로 올해 북한 곡물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 해결에 필요한 식량 수입량은 159만t으로, 지난해의 2.5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실제 북한 내 작황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초기 생육 보통 농업에서 영양생장이라고 하는데 영양생장 자체는 좋지 않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생식생장으로 전환이 되는데 그게 가을 작황으로 바로 연결이 되죠. 영양성장이 좋지 않으면 생식생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이제는 그야말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로 농사를 지어야 할 형편인 거죠."

북한 내 저수된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마 기간 제대로 된 비가 오지 않는다면 식량 작황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태진 원장은 향후 한 달간의 강수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장마철이고 한반도에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가 도래했는데 8월 중순까지 제대로 비를 뿌려준다면 온도는 다음의 문제이고, 지금까지는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앞으로 비가 오면 그렇게 큰 문제가 안 되거든요."

반면 기상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해결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농촌경제연구원 김영훈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식량은 20년 넘게 절대 부족 상황"이라며 "강수량이 늘어 평년작을 회복하더라도 북한의 식량난 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여파로 북한 내 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북한에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권태진 원장은 "이모작 작황도 안 좋은데다 식량 가격도 오르고 돈벌이도 안 되고 주민들의 고통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도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못하는 만큼 북한으로서는 더욱 압박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기상청은 10일부터 차차 흐려져 12일 새벽까지 북한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함경도와 평안남도, 황해도 지역에서 20~60mm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