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북한, 비상 상황 발표…가을 작황 감소 전망

북한은 작년에도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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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북한은 작년에도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 피해를 입었다

북한에서도 심각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옥수수 등 북한의 주요 곡물 및 채소 수확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4일(현지시간) 발행한 북한 폭염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회는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에서 폭염 비상상황이 발생했다고 IFRC 평양사무소 측에 공식 통보했다.

IFRC는 함경남도 금야군의 경우 옥수수밭 62ha(헥타르·1ha=1만㎡)와 논 56ha가 폭염 피해를 봤고, 평안남도 신양군과 성천군에서는 총 206ha의 옥수수밭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북한 농업 전문가들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북한의 작황 피해가 커질 것을 내다봤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옥수수 수확이 9월인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확을) 한 달 내지 한 달 반을 남겨둔 상황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할 길이 없다"며 "작황에 꽤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도 유례없는 더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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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촌경제진흥원 김영훈 선임연구위원도 "고온이 얼마나 심각한지 피해 지역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등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지만, 농업 전반적으로 고온·가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식량인 옥수수와 쌀 등 곡물 부문의 피해 정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북한의 경우 용수 공급이나 생산기반 시설이 열악한 만큼 한국에 비해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폭염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 장마당 내 곡물 가격은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정권 들어 3차례 정도 가뭄이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수입에 의존해 물가를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 장마당에서 옥수수는 가을 수확을 앞둔 상황에서 가격이 2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 장마당에서 옥수수 1kg의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북한돈 1900원(약 241원)이었지만, 지난 2일에는 1600원(약 197원)으로 하락했다.

올 7월 농장 현장 지도를 하는 김정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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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염으로 인한 작황 피해는 북한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전망이다.

권태진 원장은 "수입이 줄면 각 농장원에게 분배가 적게 돌아간다"며 "많은 협동농장 농장원들이 비공식적으로 경사지에 재배를 하기 때문에 분배를 적게 받을 뿐 아니라 개인 농사에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옥수수 피해가 늘면서 올해 북한 작황은 옥수수보다 쌀이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옥수수 2.5kg은 쌀 1kg으로 교환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