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아이들은 어떻게 학교 수업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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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비탈리 셰브첸코
- 기자, BBC 모니터링
우크라이나 북부 지방 도시 롬니의 여름날, 조용한 아침이 밝았다.
롬니 지역 학교에서 교장을 맡은 테티아나 프로코펜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출근길에 올랐다. 남편에게는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회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프로코펜코는 부교감과 비서, 사서와 함께 숨졌다.
러시아 가미카제(자폭) 드론이 학교를 거의 반파시켰던 탓이다.
프로코펜코의 남편 발레리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는 학교를 사랑했다. 학교는 곧 아내의 삶이었다. 하루 24시간 내내 학교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9월 1일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크라이나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끊임없이 위협받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면서 교육 시설 360곳 이상이 완전히 파괴됐고, 30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및 국제앰네스티는 우크라이나가 학교에 군사 기지를 설치했다고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런 주장이 "가짜 뉴스이자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발레리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롬니 지역 학교에 대해 "맹세컨대 그 학교에는 군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교실이 된 지하철
목숨이 오가는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은 원격 수업을 받게 된다. 학교 교육을 받는 장소가 교실이 될지 자택이 될지는 지역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
각 지역의 안보 상황과 교내 방공호 유무가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과 가까워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대부분 원격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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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르키우 당국은 어떤 형태로든 최소한의 안전한 대면 교육이 가능하도록 지하철역에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실을 60개 준비했다.
안드리 스타쉬키프 교육부 차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학교 중 약 6분의 1이 원격 수업을 진행할 전망으로, 작년에는 3분의 1이었던 것에 비해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시 교육 과정
약 8만 명의 학생들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접속할 예정이다.
스타쉬키프 교육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학교가 계속 수업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점령군이 학생과 부모를 위협할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큰 과제이며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안보상 매우 민감한 문제다.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학교는 학생들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 과정도 전시 상황에 맞게 조정되고 있다. 이제 지뢰 대응 교육이 의무화될 것이다.
이 교육에는 지뢰 탐지견으로 유명한 '패트론'이 등장해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패트론은 우크라이나 학생들에게 불발탄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교육 만화 시리즈에 등장하기도 했다.
키이우의 교사 레샤 유르치신은 BBC 팟캐스트 '우크라이나캐스트'에 출연해 잭 러셀 테리어 견종의 친근한 이미지가 우크라이나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심리적·정신적으로 안전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교육 과정에서 확인된 또 다른 변화가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교육부가 수많은 러시아 저술가를 해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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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초래한 혼란은 우크라이나 교육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엔 아동기구 유니세프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광범위한 학습 손실"의 징후를 보인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에서 유럽·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레지나 드 도미니시스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학교를 노린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이들은 깊은 고통을 겪고 안전한 학습 공간을 잃었다. 그 결과 교육적 성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 정상 운영되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포리자와 같은 최전선 도시에서는 학교가 언제 정상적으로 운영됐는지 까마득하다. 자포리자는 2020년 봄 코로나19 봉쇄조치가 도입된 이후 일부 중단된 기간을 제외하곤 원격 교육을 진행해 왔다.
자포리자 페르스펙티바 학교의 코스티얀틴 사미일로 교장은 "이것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이 아니다. 너무나도 불쌍한 우리 아이들이 3년 동안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사미일로 교장은 원격 학습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성취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한다.
사미일로는 아이들이 등교하는 평화로운 광경이 얼마나 그리운지 설명했다. 최전선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는 "작년 우크라이나 서부를 방문했을 때 작은 가방을 멘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우리 지역 아이들은 이런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참담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격 학습이 우크라이나 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교사·당국·학부모 모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데 동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