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트랜스젠더 재벌,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인수

짜끄라쭈타팁 CEO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사진 출처, JKN

사진 설명, 짜끄라쭈타팁 CEO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 기자, 애나벨 리앙
    • 기자, BBC 비즈니스 리포터

트랜스젠더 여성이자 태국의 유명 미디어 재벌인 앤 짜끄라퐁 짜끄라쭈타팁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 조직위원회를 2000만달러(약 283억원)에 인수했다.

태국의 TV 쇼 제작사인 'JKN 글로벌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짜끄라쭈타팁은 태국에서 방영된 인기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런웨이'와 '샤크 탱크'에 출연하기도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운영했던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현재 포괄성과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짜끄라쭈타팁 CEO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짜끄라쭈타팁 CEO는 평소에도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의 경험에 대한 공개적인 발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짜끄라쭈타팁 CEO는 성명서를 통해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인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 포트폴리오의 "강력하고 전략적인 가치 제고"라고 설명했다.

짜끄라쭈타팁 CEO는 "다양한 배경, 문화, 전통을 지닌 열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었던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유산을 지속해나갈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브랜드 발전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의 에이미 에머리히 CEO와 파울라 슈가르트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파트너사 및 브랜드와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진보적인 자세 덕에 이 업계의 선두에 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5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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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5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매각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사와 함께 1996~2015년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를 공동 소유하기도 했다.

그러다 2016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이민자 비하 발언을 하면서 파트너 방송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직위 지분을 매각했다.

또한 트럼프는 전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알리샤 마차도가 트럼프가 자신을 "미스 피기(돼지)"라며 모욕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난받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모델 마차도에 따르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한 후 체중이 늘자 트럼프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5년 미국의 연예기획사 'WME-IMG'에 조직위를 매각한 뒤 "내가 수년 전 사들였을 때 이들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있었다"면서 "그랬던 이 대회를 크게 성공시킬 수 있어 영광"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양성 추구

한편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짜끄라쭈타팁 CEO가 인수하게 됐다.

조직위는 미혼의 자녀가 없는 여성만 참가할 수 있었던 기존 대회 방침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기혼 여성과 자녀가 있어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지난 71년 동안 열린 유명 미인대회로, 약 160개 국가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