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괜찮아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10대 트랜스젠더의 변화기

작은 마을에서 자라는 건 어느 10대에게도 가혹할 수 있는 일이다.
할 일은 없고, 소문은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전환자로서 10대를 보낸 릴리와 같이 규범에서 벗어난 일을 할 때는 특히 그렇다.
올해 20대가 된 릴리가 BBC Three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트랜스젠더 릴리
릴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의 유년 시절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어려웠어요. 작은 마을에서 사는 일이요.”
“성전환을 하기 전 어릴 적부터 제가 이곳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친구도 많이 없었죠. 작은 마을에서 자란다는 일은 불행히도 많은 무지와 마주한다는 일이기도 해요. 그 어떤 소수자에게도 적용되는 일이에요.”
“성전환을 시작했을 때,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 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부정적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거든요.”
릴리는 친구들과 부모님이 큰 지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그의 정체성을 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서 본 첫 트랜스젠더'

이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한 릴리는 “10살 즈음 유튜브에서 첫 트랜스젠더를 봤다"고 말했다.
“원래 제가 보던 유튜버였던 것 같아요.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신 분이요.”
그는 포용적인 부모님 아래서 자라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유튜버의 커밍아웃을 별 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유튜버를 본 이후 몇 주간 성전환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았는데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다가 이제 이해가 된 거죠.”
“그게 제가 저에 대한 큰 부분을 발견하게 된 계기였어요.”
그는 이후 공개적으로 성전환을 시작했다.
그의 성정체성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했고, 자신을 여성으로 지칭하며 보통 여성의 패션으로 여겨지는 옷을 입었다.
릴리는 비록 학교에서 자주 “비꼬는 말"을 견뎌야 했지만, 그의 친구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그와 같이 아직 자신을 잘 모르거나 편견에 맞서고 있는 10대 트랜스젠더들에게 평범한 소녀의 삶을 사는 자신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릴리는 “성전환을 하는 아이가 특히 학교에서 편견 없이 순조롭고 쉬운 변화를 겪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기도한다”고 설명했다.
유명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을 하고, 델라웨어주에서 첫 트랜스젠더 상원의원이 나오는 등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뉴스와 온라인상에서는 트랜스젠더들이 시스젠더(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만연하다.
릴리는 비록 자신이 이야기가 모든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는 없더라도, 자신을 포함한 트렌스젠더들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가 된다는 것은, 일어나서 밖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인 일이 된다는 거예요.”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믿는 바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 하죠.”
“저는 언제나 저 자신과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제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폄하당하는 꼴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트랜스젠더의 싸움은 끝나려면 아직 멀었거든요.”
편견을 감당하는 일
“일어나서 TV를 보거나 인터넷에 들어가면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차별을 보게 되는데 힘들어요. 역겹죠.”
“남자친구와 항상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자친구는 ‘이 사람들이 너를 직접 만나보고 너가 얼마나 정상인지 알게 된다면 좋을 텐데. 너 자신의 인생을 살고,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너를 알게 된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그들이 생각을 바꿀 것으로 생각해요. 저 그리고 스무 살밖에 안됐거든요!”
릴리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남자친구 아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성전환 수술이 지연됐을 때 릴리의 부모님과 함께 살며 큰 힘이 돼줬다.

릴리는 그가 아담과 버밍엄에서 처음 만나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말하기까지 과정을 기억하며 웃었다.
“그가 스스로 알아냈던 것 같아요.”
“제게 말하지 않고 제 과거 영상들을 온라인으로 본 거죠. 웃겼어요. 하루는 그와 앉아서 ‘아담, 나 말해야 할 사실이 있어`라고 했더니 ‘어, 이미 알아`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이토록 개방적이고 저를 지지해주는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에요.”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상황이 안 좋아질 때도 있잖아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대화를 나누는 일이 무서워져요. 그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마음을 바꾸지 않았으면 하죠.”
“어떤 사람들은 ‘어, 내 여자친구가 트랜스젠더면 나도 게이인가?’ 질문하죠.”
“하지만 아담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는 저를 그저 저로서 알아가길 원했죠.”
릴리는 모든 이들이 그와 같은 과정을 겪기를 희망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허락한 큰 이유는 비슷한 과정을 겪는 어린아이에게 제가 사는 삶을 보여주고,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예요.”
“또 누군가 트랜스젠더 공동체에 대해 아주 개방적이지는 않은 사람이 다큐멘터리를 끝낼 즈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얼른 많이 봤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