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 비난

동영상 설명, 미사일 공습 상황 영상
    • 기자, 폴 아담스, 엘사 마이스만
    • 기자, BBC News

러시아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중심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공습을 가하면서 국제 사회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대학 건물과 어린이 놀이터 등 비군사적 시설을 노린 이번 공습은 "잔혹하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습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습 2일 전 발생한 크림 대교(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주요 다리)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미사일 83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43발 이상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이러한 공습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협할 순 없다. 우릴 더 단결하게 할 뿐"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르비우, 하르키우, 드니프로, 자포리자 등의 도시를 노린 이번 공습은 지난 몇 개월간 우크라이나가 겪은 최악의 공격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망자가 최소 14명이며 부상자는 수십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설 또한 타격을 입으면서 몇몇 지역에선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키이우 주민들은 러시아가 월요일 아침을 맞은 시민들로 붐볐던 어린이 놀이터, 대학교, 타라스 셰브첸코 공원 등 민간 지역을 목표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중심부를 겨냥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이번 공습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중심부를 겨냥했다

한편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또 다른 확전"이라면서 민간인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유럽연합(EU)은 전쟁범죄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테러 및 잔혹 행위를 옹호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여러 외국 정상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으며, 이중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첨단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방어에 필요한 지원을 계속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습은 푸틴의 "불법적인 전쟁"의 "완전한 잔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이번 전쟁을 직접 비난하지 않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긴장 해소를 요구했다.

미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에서 세르기 키슬리츠야 UN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자신의 가족은 러시아 공습 시 주택가에 있었으며, 공습대피소로 몸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러시아의 공격에 여러 친지를 잃었다는 키슬리츠야 대사는 이 "테러 국가"가 더 많은 잔혹 행위를 저지르기 전에 강력히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UN 대표단이 총회장에 들어올 때마다 "뒤로 길게 핏자국"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UN은 러시아의 이번 공습의 여파로 긴급 특별총회를 소집했다.

애초 러시아가 거짓 '국민 투표'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합병하면서 긴급 특별총회를 소집했으나, 이번 공습으로 최우선 안건이 바뀌게 됐다.

폴 애덤스 BBC 기자와 인터뷰하는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실장

사진 출처, Getty Images

사진 설명, 폴 애덤스 BBC 기자와 인터뷰하는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실장

지난 8일 월요일 아침을 맞아 바쁘게 돌아가던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 미사일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실장은 러시아가 혼란을 조장하고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조브크바 부실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공습에 비해 훨씬 더 강도가 셌다면서 어떤 면에선 전쟁 초기 모습과 비슷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는 조브크바 부실장은 다가오는 "매우 힘든" 겨울에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 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격의 배후임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조브크바 부실장은 키이우는 그 이전부터 공격받았기에 이번 공습을 순전히 보복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더 많은 "심각한" 공격을 승인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으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제 1화가 방영된 것"이라면서 "다른 사건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