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는 북한 미사일 맞춘다… '정조대왕함'으로 한미일 요격 능력 동등해져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진행됐다

사진 출처, 뉴스1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 설명,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정조대왕함 진수식이 진행됐다

28일 진수식을 마친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은 기존의 세종대왕급(7600톤 급)보다 큰 8200톤 급으로, 탄도미사일 요격용 수직발사대 능력과 무장력, 스텔스 기능 등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의 탐지와 추적, 요격 능력까지 보유해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진수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의 이지스 구축함을 우리 기술로 만들게 됐다"며 "최첨단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국가전략자산으로서 해군의 전투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신예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오는 2024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실전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정조대왕함'은 기존 한국 해군의 그 어떤 이지스 구축함보다도 전투력이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탐지해 요격할 수 있다. 한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BBC 코리아에 "바야흐로 한미일 3국 이지스 구축함의 성능이 비슷해졌다"고 평가했다.

과거 2009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한미일 중 한국이 제일 먼저 탐지했지만 한국만 북한 미사일 요격 가능한 SM-3를 보유하지 못했었다는 것.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 추정 무기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하고 신형 ICBM 추정 무기 공개했다

문 교수는 "정조대왕함이 전력화되면 최상위 위치에서 요격할 수 있는 전투체계가 된다"며 "해상에서 북한의 ICBM을 곧장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과 일본이 이지스 구축함의 수를 늘려가고 있는 만큼 견제책으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해군의 55형 미사일 구축함 '라싸'를 제외하면 '정조대왕함'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화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본적으로 SM-6 요격미사일을 탑재해 한국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할 수 있기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한국 해군이 항공모함 전단을 갖추게 된다면 전단을 지키는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M-6 미사일은 한 발에 50억 원(약385만 달러) 정도로 한국 군 당국은 총 7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를 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문근식 교수는 "SM-6를 장착하면 기존 SM-2에 비해 전투 능력이 훨씬 향상된다"며 "고도 34km에 거리도 240~460km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SM-3 미사일 가격이 SM-6의 3배인 150억 원에 달해 아직 군 당국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스텔스 기능' 어느 정도일까?

'정조대왕함'의 스텔스 기능은 미국의 9600톤 급 이지스 구축함 '알레이버크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알레이버크급'은 전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미국의 1만5995톤 급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호의 하위 버전으로 볼 수 있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왼쪽)와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사진 출처, 뉴스1

사진 설명, 한국·미국 해군 함정이 지난 2015년 10월 28일 동해상에서 연합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왼쪽)와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줌월트'호는 지난 2016년 10월 미 해군에 취역했으며 한 척당 건조비용은 42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력한 스텔스 기능을 갖췄는데 약 절반 크기의 기존 '알레이버크급'보다 탐지가 50배나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더에 작은 어선, 또는 새 크기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가까이 빠르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항공모함 킬러'로도 불린다.

해리 해리스 당시 미 태평양사령관은 "만약 '배트맨'이 선박을 원한다면 바로 이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있다.

이에 대해 문근식 교수는 "점진적으로 미국의 '알레이 버크급'보다 스텔스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한국 해군의 목표"라며 다만 "스텔스 기능이 워낙 고가의 최신 기술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난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줌월트'호는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 등을 185km까지 발사할 수 있는 155mm 함포와 SM-6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80발의 각종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 승조원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50여 명에 불과하다.

한편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마이클 몬스루함'이 세계 최대 다국적 해군훈련인 '림팩 2022' 참가를 위해 지난달 하와이 진주만 해군기지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줌월트급' 스텔스함의 림팩 훈련 공식 참가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