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증산 위한 투자 확대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최근 몇 달간 에너지 가격은 치솟았다

사진 출처, EPA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가 20일(현지시간)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실적 발표 이후, 원유 생산을 위한 투자를 앞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향후 5년간 대규모로 증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최근 몇 달간 에너지 가격은 치솟았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향후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해선 추가적인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이번 투자 확대 결정은 고유가를 우려하는 정치인들이 환영할만한 일로 보이나, 증산을 위한 투자 촉진은 향후 5~8년 동안의 생산량 증가를 목표로 한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단기적인 원유 증산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석유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가 증산한다면 현재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웃 국가인 예멘과의 분쟁,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반체제 인사 투옥 및 잦은 사형 집행 등 인권 유린 측면에서 현재 여러 질타를 받는 국가이기도 하다.

영국 노동당은 영국 정부가 에너지 위기 타개를 위해 독재자들에게 "아주 공손한 자세로"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은 에너지 공급량 증가를 위한 사우디와의 협력은 "전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수낙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이번에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첼 리브스 영국 그림자(제1야당) 내각 재무장관은 러시아와 사우디 같은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영국 정부가 원자력이나 육상 및 해상 풍력발전 등 국내 에너지 증산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은 우리 세대의 사명이다" 며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국산 전력 생산에 대한 투자가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 기간 경제 활동 흐름이 급격히 변하면서 공급과 수요 모두 영향을 받아 에너지 시장은 불안정했다.

지난 2020년에는 부진한 세계 경제 활동으로 사우디 아람코의 수익이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많은 국가가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생산 대기업들의 실적이 일제히 성장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450억~500억달러(약 54조원~60조원) 규모로 늘릴 것이며, 향후 5년 안에 추가 확대 또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기준 아람코의 자본 투자 규모는 319억 달러였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최대 원유 생산 능력'을 하루 1300만 배럴로 끌어올릴 것이며, 2030년까지 천연가스 생산량은 5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2월 하루에 1000만 배럴의 넘는 석유를 생산했다.

아람코의 순익은 지난 2020년 490억 달러에서 2021년 1100억 달러를 기록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에 배럴당 약 50% 상승한 브렌트유 가격과 더불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순익이 올해 2022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수소 에너지 또한 우수한 수준으로 개발하여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